안개 뚫고 마주한 두 비행기 '쾅'…583명 숨진 최악의 항공 사고[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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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48년 전인 1977년 3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로스 로데오스 공항) 활주로에서 '역사상 최악의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공항 활주로에는 두 대의 여객기가 동시에 택싱(Taxiing, 비행기가 이륙 전 지상에서 이동하는 것)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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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48년 전인 1977년 3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로스 로데오스 공항) 활주로에서 '역사상 최악의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참사의 사망자 수는 583명에 달했다.
사고 당시 공항 활주로에는 두 대의 여객기가 동시에 택싱(Taxiing, 비행기가 이륙 전 지상에서 이동하는 것) 중이었다. 두 여객기는 각각 네덜란드의 KLM, 미국의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팬암) 소속이었다.
KLM기가 먼저 활주로를 달려 이륙한 뒤 팬암기가 출발하는 게 관제탑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공항 주변에 심한 안개가 생겼고, 관제탑은 두 여객기에 "활주로 진행을 멈추고 대기하라"고 무전을 보냈다.
규정상 활주로 이용 가시거리가 700m 수준인데, 짙은 안개 때문에 당시 가시거리는 300m도 되지 않았다. 한 활주로에서 두 비행기가 마주 본 상태로 대기 중이었을 때 KLM기의 '베테랑 기장'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무려 1만2000여시간 비행 기록을 가진 KLM기의 판 잔턴 기장은 관제탑 지시를 무시하고 이륙에 돌입했다. 본인의 실력이라면 안갯속에서도 이륙이 가능하다는, 베테랑 기장의 오만한 판단과 행동이 나온 것이다.
당시 공항엔 레이더 장비가 없었던 탓에 관제탑과 팬암기 측은 판 잔턴 기장의 독단 행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방에 팬암기 모습이 보여도 조종 실력으로 피할 수 있다고 믿었던 판 잔턴 기장은 시속 300㎞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팬암기는 활주로 옆에 설치된 C3 출구로 나와 대기하라는 관제탑의 지시를 받고 천천히 이동 중이었다. 팬암기가 출구에 거의 도착한 순간, 갑자기 전방에서 KLM기가 안개를 뚫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팬암기를 본 판 잔턴 기장은 조종간을 힘껏 당겨 급하게 이륙하고자 했다. KLM기는 땅으로부터 약 20m 떠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동체 하단 부분이 팬암기와 충돌하는 건 피하지 못했다.
충돌 후 KLM기는 약 150m 거리를 공중에서 날아간 뒤 추락, 이후 활주로에서도 약 300m 거리를 더 미끄러졌다. 엄청난 속도의 비행기에 직접 들이받힌 팬암기의 경우 동체 상부가 완전히 파괴돼 폭발까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두 비행기에 탑승한 총 644명 가운데 583명이 숨졌다. KLM기에 탑승했던 인원 248명은 전원 사망했고, 팬암기에선 335명(승객 326명, 승무원 9명)이 숨졌다. 생존자 61명 중 승객은 54명, 승무원은 7명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테러 단체의 협박 전화 한 통이었다. 사고가 난 비행기 두 대는 당초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이 아닌 라스팔마스 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테러 단체의 "라스팔마스 공항에서 폭탄을 터뜨릴 것"이란 경고에 임시 회항했던 것.
실제 라스팔마스 공항 인근의 꽃집에 숨겨진 폭탄이 터지긴 했으나 피해가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속 테러 위험을 우려해 라스팔마스 공항이 잠시 폐쇄됐고, 이런 이유로 사고 비행기들이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 활주로에 급하게 착륙했던 것이었다.
역사상 최악의 참사 이후 세계의 항공 교신 용어는 통일됐고, 글로벌 공항들의 관제 시스템과 설비 등이 대대적으로 보완됐다. 이어 안개 발생이 잦은 지역에 있는 테네리페 노르테 공항의 국제선이 사라졌고, 테네리페섬 남쪽에 새 공항(테네리페 수르 공항)이 설립돼 국제선 업무를 이관해 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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