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빠지기 20분 전에도 배달…"빚 떠안고 주 7일 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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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매몰됐다 17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3세 남성이 사고 발생 20여 분 전까지만 해도 배달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싱크홀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A씨의 입관이 진행됐다.
지난 24일 저녁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직경 20m가량 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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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매몰됐다 17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3세 남성이 사고 발생 20여 분 전까지만 해도 배달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싱크홀 사고로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A씨의 입관이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아이고 내 새끼"라며 눈물을 쏟았다.
A씨의 10년지기 친구는 뉴시스를 통해 "이쪽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다보니 싱크홀 지역이 어딘지 단번에 알아차려서 바로 카카오톡 메시지와 전화를 보냈다. 아무리 바빠도 전화를 하면 무조건 받는 친구였는데 전화도 안 받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집에 가서 블랙박스 등 영상을 보니 뒷모습이 딱 그 친구였다. A씨 어머니 집에 도착하니 경찰이 신원 파악에 나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친구는 "주 7일 일할 정도로 정말 성실한 친구였다. 젊었을 때라도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어놓아야 한다고 자주 얘기했다"고 고인을 회상하며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죽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A씨와 25년 간 알고 지냈다는 직장 동료는 이날 유족의 동의를 받고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 직장 동료는 "A씨는 아버지로부터 통신 관련 사업을 물려받은 후 한 상조회사로부터 영업수수료 미지급 대출 등 많은 빚을 안고 소송을 하게 돼 3년 전부터 배달 업무를 시작했다"며 "사고 당일에도 '배달 일이 많은 시간이라 빨리 가야 한다'고 말한 점과 당일 오후 5시56분과 오후 6시6분쯤 배달을 완료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열심히 사는 친구인데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후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며 가장 역할을 해왔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한 뒤엔 부업으로 배달일을 했다. 사고 당일에도 배달을 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지난 24일 저녁 6시29분쯤 서울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서 직경 20m가량 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매몰됐다. A씨는 사고 약 17시간 만인 전날 오전 11시22분쯤 싱크홀 중심 기준으로 고덕동 방향 약 50m 지점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는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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