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 효과 있을까?...안전하게 섭취하려면 '이렇게' ②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우리 몸의 세포 보호, 콜라겐 합성, 철분 흡수, 면역 증진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C를 권장량 이상의 고용량을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메가도스(Megadose)'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에 관해서는 비타민 C의 항산화 작용을 극대화해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과, 과도한 섭취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엇갈린다.
그렇다면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은 실제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기사에서는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의 효과와 올바른 활용법을 이정주 임상영양사(용인세브란스병원)와 함께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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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면역력의 열쇠' 비타민 C, 효과적으로 먹으려면? ①

권장 섭취량의 100~200배 섭취…피로 개선 효과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이란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등을 목적으로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인 100mg보다 100~200배 이상 많은 비타민 C를 보충제로 섭취하거나 주사로 투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가도스'는 말 그대로 '초고용량 복용'을 뜻한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인물은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로, 비타민 C를 대량으로 섭취하면 감기 완화,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피로 개선, 심지어는 암 치료 보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고용량 비타민 C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대한비타민연구회에서 발표한 '비타민 C 정맥 투여에 따른 직장인의 피로도 감소' 연구에 따르면, 141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타민 C 10g을 투여하자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한국 가정의학회지(KJFM)에 발표된 정규철 교수팀의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비타민 C 고용량 정맥 주사의 효과' 연구에 의하면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비타민 C 10g을 주 2회 투여하자, 4주 후 피로도를 평가하는 점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메가도스 요법에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6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복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이는 인체가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비타민 C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누어 섭취함으로써 흡수율을 높이고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메가도스 요법을 처음 시도해 보는 경우,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1000mg~2000mg 정도를 섭취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용량을 조정해갈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첫날에는 1000mg으로 시작해 매일 회당 500mg~1000mg씩 증가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보이지 않는 용량까지 조절하며 섭취할 수 있다.
부작용 가능성 유의해야...과량 섭취 시 흡수율 떨어져
그러나 고용량 복용은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정주 임상 영양사는 "메가도스 요법으로 고용량의 비타민 C를 섭취하다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섭취양을 다시 줄이면, 신체가 높은 수치를 정상으로 오인해 정상 수치에서도 결핍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수회 보고된 바 있다"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일반인이 전문 지식 없이 자의적으로 섭취량을 변경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수용성인 비타민 C는 과잉 섭취 시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신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은 고용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정주 임상 영양사는 "비타민 C가 체내에서 옥살산으로 전환돼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신장 기능 저하나 위장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하며, 성인의 하루 상한 섭취량인 2,000mg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타민 C는 과량 섭취 시 오히려 흡수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정주 임상 영양사는 "비타민 C는 200mg 이상부터 흡수율이 감소하고, 1,000mg 이상 섭취하면 흡수율이 50% 이하로 급감한다"라며 "성인 기준 권장량보다 수십 배 많은 양을 섭취해도 혈중 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C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하기 때문이다. 초과 섭취된 비타민 C는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다른 영양소와 함께 섭취해야 효과↑...권장 섭취량 꾸준히 유지
이정주 임상 영양사는 "비타민 C의 다양한 효과는 다른 영양소와 상호작용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것"이라며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고 다양한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특정 영양성분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 효율이 높아진다. 특히 철분과 함께 섭취하면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E와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비타민 E와 C는 각각 다른 환경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는 지용성 성분으로서 세포막과 같은 지방층에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비타민 C는 수용성으로서 혈액과 세포액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함께 섭취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어서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해 얻는 것"이라며 "하루에 과일(100g) 두 번, 채소(100g) 세 번 섭취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타민 C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해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지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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