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힐링을 전하는 영화 '플로우'

한소희 인턴기자 2025. 3.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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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독립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
동물들의 소리로 만들어가는 감동
'플로우' 메인 예고편

[마이데일리 = 한소희 인턴기자]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힐링을 전하는 영화가 있다. 서로 다른 동물들이 내는 소리와 이들 주변을 둘러싼 대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지며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플로우'는 고양이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이 살았던 흔적만 남아 있는 세상에서 홀로 집을 지키던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평화롭던 일상과 아늑했던 터전을 잃는다.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평화롭던 일상과 아늑했던 터전이 모두 사라진다. 때마침 다가온 낡은 배에 올라타 그 안에서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나게 된다. 이들과 함께 팀을 이뤄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팀을 이뤄 험난한 모험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플로우' 메인 예고편

대사 없는 영화인 '플로우'는 엄밀히 말하면 대사가 없지 않다. 인간의 기준에 맞춘 의인화된 언어가 없을 뿐 동물들은 자신의 소리를 낸다. 제작진은 방대한 양의 동물 라이브러리를 참조하여 실제 동물 소리를 녹음했다. 언어뿐 아니라 행동도 의인화되지 않은 것이 '플로우'만의 특징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동물을 동물답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과장과 의인화를 배제하고 캐릭터들이 최대한 실제 동물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플로우' 메인 예고편

이 작품은 '모아나 2'와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제97회 미국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4관왕을 달성했다. 제작비 약 55억의 저 예산 독립 애니메이션으로 이룬 성과다.

한편,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플로우 이전 첫 작품 '어웨이'에서도 대사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각본부터 그림까지 감독 개인이 홀로 작업했고, 이번 작품은 협업으로 탄생했다. 고가의 기술을 보유한 대형 스튜디오에 소속되지 않고 훌륭한 작품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로우'의 오스카 수상이 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애니메이션 전반에 새로운 충격을 선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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