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지 않는 수비가 스틸이 잘나온다“ 연세대 안성우 복귀전 15P로 승리 견인

용인/정다윤 2025. 3.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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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정다윤 인터넷기자] 연세대 가드 안성우가 영리한 수비로 흐름을 주도했다. 그 뒤에는 코치의 한마디가 있었다.

연세대는 26일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의 맞대결에서 108-68로 대승을 거뒀다.

1쿼터 초반, 명지대는 리바운드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연세대 수비를 흔드는 듯했지만, 이내 내리 실점하며 고전했다. 연세대는 3점슛 14개를 터뜨리며 마치 폭격하듯 점수를 쌓아올렸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는 연세대 쪽으로 기울었다.

그 중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연세대 4학년 안성우(184cm,G)가 21분 동안 15점(3점 슛 3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 2학년 김승우(192cm,F)도 1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안성우는 “오늘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조금 잘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준비했던 2대2 수비나 로테이션, 약속된 수비나 공격 같은 부분들이 잘 안 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경기였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세대의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안성우는 이날 첫 출전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1쿼터부터 안성우는 에너지 넘치는 수비로 코트를 휘저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집요한 압박은 연세대의 수비 톤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옥에 티는 있었다. 8분 동안 파울 두 개를 범하며 흐름을 끊은 것.

이에 대해 안성우는 “감독-코치님이 개인 파울을 줄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1쿼터에 파울을 2개나 해서 굉장히 반성하고 있다. 파울없이 수비를 해야 좋은 수비수인데, 매번 반성하게 된다”라 말한 안성우는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불필요한 동작은 줄여야 할 것 같다. 스텝이 먼저 움직이면 파울이 안 나오고, 발로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파울을 줄이기 위한 생각을 전했다.

연세대 수비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안성우는 연세대에 다재다능한 선수가 많아 현대적인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특히 수비가 탄탄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팀의 방향성을 되새겼다.

안성우는 “우리 팀에는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물론 공격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좋은 공격수인데 수비까지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예를 들면 (김)승우나 (이)주영이 같은 선수들. 수비수들이 있어서 수비가 탄탄하고, 빠른 트랜지션 농구를 할 수 있다”며 이어“우리가 높이도 있고, 슛 좋은 선수가 많아 스페이싱도 넓힐 수 있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농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세대를 돌아봤다.

이날 안성우는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스틸 3개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스틸 이후 속공까지 마무리하며 코트를 누볐다.

안성우는 “코치님께서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공을 뺏으러 나가지 말고, 지키는 수비만 잘하면 언젠가는 공이 뺏긴다’고 하신다. 이번에는 일부러 뺏으려고 하기보다는 최대한 참고 지키는 수비에 집중했더니. 코치님 말씀처럼 따라가기만 해도 한두 개씩 공이 손에 들어오더라. 오히려 뺏으려고 안 하니까 스틸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며 깨달음을 전했다.

안성우는 한 걸음씩 성장 중이다. 특히 슛 성공률을 더욱 끌어올리고 싶다며 비시즌 동안 꾸준히 연습해온 시간을 떠올렸다. 이날(26일) 경기에서는 2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3점슛도 3개(50%)를 적중시키며 날카로운 야투 감각을 드러냈다.

안성우는 “작년까지 캐치 앤 슛 위주였다. 그러나 비시즌동안 더 많이 움직이면서 쏘거나 드리블 후에 슛을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감독-코치님과 함께 집중적으로 준비하면서 오늘은 좋은 성공률(67%)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전했다.

3쿼터를 81-50으로 마친 연세대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그동안 벤치에 머물렀던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이들이 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벤치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세리머니와 함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안성우는 “우리가 경기 뛸 때마다 1, 2학년 후배들이 골 넣으면 같이 기뻐해주고, 분위기도 잘 만들어준다. 우리도 벤치에 있을 때 후배들이 뛸 때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받은 만큼은 꼭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응원하는데, 아마 그 모습이 조금 장난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웃음).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후배들이 잘하면 당연히 좋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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