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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발도 돈이 있어야 하지”...공매시장 물건 쏟아지는데 낙찰률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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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개발사업이 공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낙찰률은 3년 전의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입찰된 부동산 공매 물건은 3년 전의 4배에 달하며, 전체 공매 입찰에서 서울 지역의 비율도 6%로 증가했으나 낙찰률은 2.5%에 그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금융권의 PF대출 기준이 높아지면서 재개발 및 도심개발 사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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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나온 부동산 2025.3.23 [김호영 기자]
공매나온 부동산 2025.3.23 [김호영 기자]

정부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건설업계 ‘돈 가뭄’이 겹치면서 개발사업과 관련 부동산이 공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매에 나온 개발 및 부동산 물건의 낙찰률은 3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부실 PF 정리가 늦어지면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도심 개발 등 우량 개발 사업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26일 온비드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 진행된 부동산 신규 공매 신청(공고 기준)은 19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상당수가 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중 PF대출을 받지 못해 공매에 나온 물건이다.

최근에는 강남권 오피스 개발 용지나 최고급 아파트 용지 등 서울에서도 공매 물건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서울에서 입찰된 부동산 공매 누적물건은 2256건에 달했다. 3년 전 같은 기간 557건의 4배다. 전체 공매 입찰에서 서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2~3%대에서 올해 6%까지 높아졌다.

반면 낙찰된 부동산은 전체의 2.5%에 그쳤다. 2022년 같은 기간 낙찰률은 8.8%, 2023년은 6%, 지난해에는 3.2%였다. 브리지론(착공 전 토지 매입 과정에서 대출한 금액) 상태에서 PF 자금 조달 실패로 개발 사업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공매 시장까지 밀려나고 있지만 받아줄 수요가 없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의 물류창고와 공장 등을 포함한 건물 낙찰률도 2022년 4%에서 올해 1.3%로 급감했다.

최근 신동아건설, 안강건설, 삼부토건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이 PF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서울 재개발 및 도심개발 사업도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종로구 돈의문 2구역 도시정비형재개발 사업은 본PF 전환 전까지 중·후순위 대출 만기연장을 반복하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PF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려면 금융당국이 사업성과 시장 상황을 동시에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건설업계에 자금이 돌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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