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10만 년 이상 '지하 영구격리' 필요"

이석주 기자 2025. 3.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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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으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인간 생활권에서 영구 격리시키기 위해 지하 암반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원자력안전위원회가 설립한 '사용후핵연료 관리 핵심기술 개발사업단'은 26일 소노벨 제주 다이아몬드홀에서 '제4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기술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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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 '기술개발사업단' 전문가 포럼 개최
"지하 암반특성 고려한 과학적 접근 필수"

원전 가동으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인간 생활권에서 영구 격리시키기 위해 지하 암반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핵폐기물 영구 격리, 양질의 암반 충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원자력안전위원회가 설립한 ‘사용후핵연료 관리 핵심기술 개발사업단’은 26일 소노벨 제주 다이아몬드홀에서 ‘제4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기술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수조에 보관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이번 포럼은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 처분을 위한 과학기술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열렸다. 국내 원자력 및 암반공학 분야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심층 처분을 위해서는 국내 지질과 암반 특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와 평가가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역시 방사성 폐기물을 10만 년 이상 인간 생활권에서 격리시킬 수 있는 양질의 암반이 충분히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고준위 방폐물은 원전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국가 계획에 맞춰 심층 처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하 암반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과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주변 암반의 장기적 거동 예측과 규제 기준 충족을 위한 정밀한 공학 기술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처분장 조성 전 기술 실증을 위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구축과 운영의 중요성, 국민적 신뢰 형성을 위한 과학기술계의 사회적 소통 확대 필요성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경수 개발사업단장은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 형성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무”라며 “이를 위해 암반공학계의 실질적 역할과 다분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암반공학회 이승원 회장도 “정밀한 암반 거동과 지질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원자력계와 암반공학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오는 5월 한국소통학회와 특별세미나도 연다. 10월에는 한국지질과학협의회와 제5회 포럼도 예정돼 있다.

▮중수로 건식저장시설 검사 시스템 국산화

한편 이와 별도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 국내 최초로 ‘중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사일로 내부검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수로 사용후핵연료가 건식저장돼 있는 사일로의 내부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설비다.

국내 중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사일로는 1992년부터 운영 중이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내부 건전성 확인 기술 개발에 착수,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한수원은 해당 설비와 사일로 목업(Mock-up)을 전용 공장에 구축했으며, 앞으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비 운용을 위한 교육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건식저장시설 사일로의 안전성과 신뢰도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이 기술을 사일로뿐 아니라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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