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살·해산명령에도 통일교 못 끊는 자민당… 이시바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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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으로 가정연합과의 오래된 유착 관계가 드러난 후 한동안 가정연합을 멀리했으나 다시 거리를 좁히고 있다.
가정연합 교인들은 오래전부터 선거 때마다 전화로 투표를 독려하는 등 관계가 가까운 자민당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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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 조사는 회피… "양측 관계 못 밝혀"
당 총재 이시바 총리도 답변 요구에 침묵
일본 집권 자민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25일 도쿄지방재판소는 가정연합이 고액 헌금을 강요해 교인들의 피해가 막대하다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들은 가정연합의 선거 지원을 의식해 관계 단절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가정연합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의원들은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으로 가정연합과의 오래된 유착 관계가 드러난 후 한동안 가정연합을 멀리했으나 다시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중의원 선거) 때도 가정연합 교인들은 자민당 후보들에게 선거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연합 교인들은 오래전부터 선거 때마다 전화로 투표를 독려하는 등 관계가 가까운 자민당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
당 간부 출신인 한 의원은 아사히에 "교인들의 선거운동 지원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민당 중진 의원도 "가깝게 지내온 교인들을 멀리할 수 없다"며 관계 유지를 인정했다. 아사히는 "양측 관계가 겉으로는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의원 개개인과 교단의 관계는 다시 가까워질 조짐이 보인다"고 짚었다.
자민당이 가정연합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은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때부터다.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도 과거 교인들에게 "아베파 의원들과 관계를 강화하라"고 말한 적 있다. 이 같은 배경이 있다 보니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당내 최대 계파였던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특히 가정연합과 선거 때 도움을 받고 대신 가정연합 주최 행사의 축사를 맡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동기로 어머니의 고액 헌금과 가정연합이 주최한 행사 때 상영된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를 지목하자 자민당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론에 떠밀린 자민당은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2022년 9월 "소속 의원 179명이 교단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의원 자진 신고에 그쳤고 당 차원의 진상규명 노력은 없었다.
이시바 총리도 가정연합 문제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취재진은 전날 판결 직후 이시바 총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이시바 총리 측은 "일정상 어렵다"며 거절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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