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샷에만 집중 … 다시 정상 보여"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5. 3. 26.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7년부터 활약 중인 고진영(30)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건 지난해가 유일하다.

고진영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1승 이상을 거두기 위해 올 시즌에는 앞선 시즌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려고 한다. LPGA 투어에서 보내는 9번째 시즌도 즐겁게 보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PGA 부활 신호탄 고진영
작년 연속 우승 행진 끊겨
예년보다 일찍 새 시즌 준비
스윙교정 후 개막전 첫 출전
파운더스컵 준우승 출발 좋아
한시즌 전체 목표 안세우고
매 대회에 초점 맞춰 승부수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 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7년부터 활약 중인 고진영(30)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건 지난해가 유일하다. 매년 1승 이상을 거두며 통산 15승을 올린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63주간 지키기도 했다. 다시 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고진영이 이를 악물었다. 예년보다 일찍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1월부터 대회에 출전한 그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고진영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1승 이상을 거두기 위해 올 시즌에는 앞선 시즌보다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려고 한다. LPGA 투어에서 보내는 9번째 시즌도 즐겁게 보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파운더스컵 준우승과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전 비결은 달라진 준비 과정에 있다. 평소보다 2개월 정도 빠른 지난해 11월부터 스윙 교정 등 작업에 돌입한 그는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출전했다. 목표도 달라졌다. 한 시즌 전체가 아닌 한 대회 또는 매 라운드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고 있다. 고진영은 "꿈은 크고 목표를 높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달라졌다.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빛나는 미래가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당분간은 눈앞에 놓인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가 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골프를 하는 게 가장 즐겁다. 고진영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속상한 건 사실이다. 언제나 우승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골프를 칠 때만큼은 정말 행복하다. 올해도 내가 좋아하는 골프에 푹 빠져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0세, 20대 시절과 달라진 건 없는가라는 질문에 "얼굴에 어린아이 느낌이 없어져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골프 실력과 체력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30대가 된 지난 1월 1일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즐겁게 투어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끝난 뒤 한 달간 연습에 매진했던 고진영은 28일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본격적인 2025시즌에 돌입한다. 그는 "내 이름 앞에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와 같은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다. 운동선수로서 내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는데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세리와 박인비의 뒤를 이어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고진영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967년 설립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LPGA 투어 활동 10년 이상, 메이저 대회 우승, 최저타수상·올해의 선수 중 최소 1개 이상, 27점(메이저 우승 2점·LPGA 우승 1점·베어트로피·올해의 선수 1점) 이상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동안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20점을 쌓았다.

후배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올해로 벌써 12년째 열리는 고진영배 학생 골프대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시상식에서 만났던 어린 선수들의 빛나는 눈빛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학생 골프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했다. 프로골퍼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선 "골프 연습 외에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 영어 공부를 미리해야 한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