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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길 눈에 보이는데…죽을 뻔했다” 안동 골프장, 근무 강행 논란 [영상]

최아영 기자
입력 : 
2025-03-26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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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안동의 한 골프장이 근무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골프장 캐디는 산불로 인해 고객들과 함께 위험한 상황에 처했으며, 결국 고객들이 안전을 이유로 골프를 취소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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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까지 번진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까지 번진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눈앞까지 번지는 상황에서도 근무를 강행한 안동의 한 골프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한다는 A씨가 “근무하다 산불에 죽을 뻔했다”며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골프장 입구 바로 옆 도로까지 불이 번진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산은 시뻘겋게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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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 캐디가 공개한 당시 상황.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근무지가 원래 (예약) 캔슬을 잘 안 해주긴 하는데,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안동까지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리는 게 마스크를 껴야 할 정도로 심했다”며 “산불이 시작된 22일부터 오늘(25일)까지 계속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자정쯤에는 골프장 바로 근처 고속도로 양방향 통제한다고 재난 문자가 왔고 이 문자 때문에 예약한 60팀 중 5팀 정도가 취소했다. 문제는 취소 못한 55팀이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는데 그래도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마스크를 끼면 참고 칠만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오후 3시 반쯤부터 갑자기 어두운 연기와 큰 재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멀리서부터 불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내가 맡은 팀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직원이 나와서 후반 들어가야 한다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결국 우리 팀 고객들이 ‘취소 안 해주면 그냥 가겠다’면서 집으로 돌아갔다”며 “이런 일이 흔치 않지만 손님들도 상황이 심각하니까 환불도 안 받고 그냥 도망가 버린 거다. 그래서 나는 다행히 살아서 나왔는데 아직 코스 안에 다른 팀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휴장은 못 했어도 예약 취소 안 된다고 하는 건 진짜 오버”라며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 오늘 역대급 대참사 날뻔했다. 나는 일단 실직자 됐다. 골프장은 다 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전불감증 심각하다” “영상 보니까 진짜 죽기 직전에 나왔네” “골프장 주인 나중에 행정처분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며 인근 시·군으로 확산한 가운데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으로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청송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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