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헬기 기장, 40년 경력의 베테랑… “늘 동료들에 따뜻했던 사람”

김영희 2025. 3.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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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로 진화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A(73)씨는 40년 비행경력을 자랑하던 베테랑 기장이었다.

경찰과 산림 당국, 강원도는 "헬기가 작업 중 전신주 선에 걸려 넘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강원도와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A씨가 몰던 강원도 인제군 소속 S-76 기종 임차 헬기(담수 용량 1200ℓ)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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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연기에 가려진 전선 복병이었을 가능성 제기
▲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 산불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 한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임차 헬기로 진화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A(73)씨는 40년 비행경력을 자랑하던 베테랑 기장이었다. 경찰과 산림 당국, 강원도는 “헬기가 작업 중 전신주 선에 걸려 넘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6일 강원도와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4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A씨가 몰던 강원도 인제군 소속 S-76 기종 임차 헬기(담수 용량 1200ℓ)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0년이 넘도록 헬기 조종사로 일하던 A씨는 지난 2021년 임차 업체 에어팰리스에 입사했다.

사고 현장에는 화재 발생 나흘째였던 지난 25일 처음 투입됐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강원 인제에서 임차 헬기를 몰고 현장에 도착해 1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한 후 오후 9시 34분부터 추가로 1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은 오전 9시 34분부터 25여분간 작업했고, 이후 휴식 및 급유를 한 뒤 낮 12시 44분쯤부터 다시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당 업체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B(68)씨는 A씨를 두고 “차분하고 후배들에게 신망받던 선배”라고 전했다. B씨는 A씨를 “신앙심이 깊고 온화한 품성을 가졌던 사람”이라며 “늘 동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곤 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정확한 헬기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짙은 연기에 가려진 전신주를 미처 보지 못하고 선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본 목격자는 “헬기가 공중 진화 작업 중 전신주 선에 걸려 땅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22일부터 닷새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는 의성은 곳곳에 짙은 검은 연기가 가득한 상태다.

화재진압 헬기 조종 경력이 있는 강원도 한 소방대원은 “진화 헬기 앞부분에는 전선을 자를 수 있는 기기가 설치돼있어서, 조종사는 걸리는 선들을 자르면서 불길에 접근한다”며 “하지만 연기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면 전선을 자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기의 기계적 결함 등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사고가 난 기종은 1995년 7월에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했다. 사고가 난 기종이 강원도의 임차 헬기인 만큼 김진태 강원지사는 의성 현장으로 출발해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산림청은 헬기 추락 사고 직후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 운항을 전면 중단, 조종사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2시간만에 재개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안전을 위해 사고 즉시 전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에 대해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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