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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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저가'를 내세운 다이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다이소 점포수는 1519개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직영점 확대가 두드러지며 1022개 직영점 운영을 기록, 전년 대비 7.5%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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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확대와 더불어 1~2월 다이소의 카드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바일정보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다이소의 올해 1~2월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3144억원)보다 7.96% 늘어났다. 경기 불황으로 올 초 유통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다이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이소 이용자의 1인당 구매 금액(객단가)은 2021년 1만5192원 수준에서 지난해 1만7354원으로 올랐다. 다이소의 5000원 이하 초저가 정책이 경기 불황 시기에 먹혀들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쓰는 돈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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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이소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유형도 다양한 상황이다. 다이소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무례한 손님 때문에 감정 낭비를 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상대하기 짜증 나는 상식 밖의 손님들은 늘 있다"면서 "본인이 잘못하거나 포장을 훼손한 경우에도 환불해달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침부터 매장을 찾은 2명의 손님으로 인해 마음고생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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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손님 B씨는 산지 두 달 된 제품을 영수증도 없이 가져와서 안 쓰니까 다른 걸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상품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종이 포장지는 습기로 색이 바래있었다고.

A씨가 "교환이 어렵다"고 안내하자 B씨는 "XX 너나 해라"라며 제품을 계산대에 던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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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런 것도 참아야 하는 게 일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보통 본사에 컴플레인을 건다"면서 "그럴 경우 없던 이야기까지 지어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B 손님이 가자마자 또 다른 손님 C씨가 매장을 찾아 "쓰레기통을 금방 사 갔는데 차에 실으려고 보니 뚜껑이 깨져있었다"면서 바꿔 달라고 왔다.

계산할 때는 멀쩡했던 제품이 깨졌다는 게 의아해서 빠르게 CCTV를 확인했더니 손님이 들고 가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뚜껑이 깨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거짓말을 한 C씨에게 "고객님이 들고 가다 떨어뜨린 게 찍혔다"며 "고객님 과실이라 환불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C씨는 다른 쓰레기통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이것도 깨지나 안 깨지나 보자"고 했다.

세게 바닥에 내던지자 쓰레기통이 깨졌다. 그러자 C씨는 "왜 물건을 이렇게 쉽게 깨지게 만드냐", "고객을 이따위로 대우할 수 있냐", "내가 이래서 다이소에 오는 게 아닌데 다 쓰레기 같은 것들만 판다"며 화를 내고 가버렸다.

A씨는 "이런 손님들은 자신이 진상인지 모른다"면서 "천 원짜리 상품을 판다고 직원이나 제가 천 원짜리 인간이 아닌데 인격적으로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7%가 '반말 손님'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반말한 예시로는 "야", "이거 줘" 등이었다. 이밖에 "왜 여기만 안 되냐?"며 매뉴얼을 무시하는 '막무가내형'이 48.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