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덮치며 '보물' 소실…의성 고운사 연수전·가운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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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고운사, 전체 30개 동 중 9개 동만 원형 유지

특히 조선시대 사찰 내 유일한 기로소 건물인 연수전과 계곡 위에 세워진 가운루가 불에 타면서, 보물로서의 지정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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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현장에서는 두 보물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실된 모습이었다.
연수전은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건축물로, 영조와 고종이 기로소에 입소한 사실을 기념해 지어진 건물이다. 단청과 벽화의 예술성이 뛰어나고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도상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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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루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계곡을 가로질러 세워진 이 건물은 1668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을 간직한 독특한 누각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월 보물로 지정됐지만, 불과 8개월 만에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고운사의 가운루, 연수전, 극락전 등이 전소됐으며, 일주문과 천왕문 등 일부 전각만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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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05년 강원도 낙산사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동종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보물 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이 동종은 조선 예종이 아버지 세조를 위해 낙산사에 보시한 것으로, 한국 종의 대표작으로 손꼽혔다.
건축물 중에도 화재로 지정이 해제된 사례가 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1986),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1984), 경남 하동 쌍계사 적묵당(1968) 등이다. 이들 역시 화재 이후 보물에서 해제됐고, 일부는 지방 문화유산으로 재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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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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