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표현한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3/26/news-p.v1.20230123.b29c8b68544641d5a1a66005c055f911_P1.jpg)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들은 자살 위험이 높아지고 평소 우울증이 없더라도 자살과 높은 연관성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김은수 교수 연구팀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 생각 및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0~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검진을 실시한 19~65세 한국 직장인 1만 254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괴롭힘 여부는 자가보고 설문지를 통해 ▲괴롭힘 없음 ▲가끔 괴롭힘 경험(월 1회 이하) ▲빈번한 괴롭힘 경험(주 1회 이상 혹은 매일)로 분류해 평가했고 자살률은 한국국민건강영양조사 자사보고 설문지를 이용해 조사했다.
그 결과 괴롭힘 없음 군과 비교해 가끔 괴롭힘 경험 군에서는 자살 사고가 1.47배, 자살 시도가 2.27배 높아졌다.
빈번한 괴롭힘 경험 군에서는 자살 사고가 1.81배, 자살 시도가 4.4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충동은 우울증 유무와 상관없이 유의미하게 나타나 직장 내 괴롭힘 자체만으로도 자살 위험에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직종을 불문하고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게도 자살 경향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자살 경향성이 개인의 정신건강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뜻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기업과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마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