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헬기 추락 순간…"고도 높았는데 곧바로 산비탈 떨어져"
유영규 기자 2025. 3. 26. 14:54

▲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 강원 인제 임차 헬기인 S76 에어팰리스 1200L가 추락해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불길이나 연기가 안보인 상태로 곧바로 산비탈에 헬기가 추락했어요."
오늘(26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 헬기 추락을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김 모(62) 씨는 헬기 추락 상황을 이같이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그는 가축을 돌보던 중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위를 바라봤다고 합니다.
김 씨는 "비행기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나서 보니 헬기가 있더라"며 "고도가 되게 높아 보였는데 곧바로 산비탈에 때려 박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락 당시 헬기에서 검은 연기나 불길은 보이지 않았다"며 "조종사를 구하려고 뛰어갔는데 도착하니까 헬기가 화염에 휩싸여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도로 바로 옆 산비탈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헬기가 희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헬기는 희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시커멓게 변한 상태였습니다.
추락 여파로 일대에는 불이 붙은 듯 소방 당국은 산 곳곳에서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천으로 헬기를 둘러싸 가렸습니다.
현장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말을 잇지 못하며 멍하니 헬기 잔해를 바라봤습니다.
현장 일대는 희뿌연 안개와 연기로 가득했습니다.
경찰은 10여 분이 흐른 뒤 폴리스라인을 치며 현장을 통제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불과 100여m에는 민가가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헬기가 추락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현장에서 한참을 있기도 했습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오늘 낮 12시 54분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헬기를 몰던 기장은 추락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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