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스1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가 지역 축제, 지역 시장 활성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지역개발 사업에서 최근 3년간 약 91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24년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최근 3년간 지역개발 사업에서 지자체 용역 80건 등으로 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10억원, 2023년 29억원, 2024년 52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3년간 지자체 용역 80건, 매출 91억원

더본코리아는 군·도 등의 단위 지역 메뉴 개발, 요식업 교육, 시장 운영 방안 컨설팅, 축제 활성화 및 식료품 공급 등을 영위하는 지역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로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한 용역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더본코리아는 지역개발 비즈니스와 관련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에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상장 후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지역 시장과 축제 컨설팅 용역을 ‘싹쓸이’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민 세금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로 몰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관련 기사 지역축제 한번에 혈세 6억...백종원, 지자체 용역 수십건 ‘싹쓸이’)

그러자 백 대표는 12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4년 전국 지역 축제는 1100여개다. 더본코리아가 2년간 14건을 진행했는데 이게 어떻게 싹쓸이냐”고 해명했다. 또한 “(지역 축제 등으로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면) 우리 회사 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백 대표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민간 연구 기관인 나라살림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전국 지역 축제는 1170건이고, 이중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주요 축제는 113건이다. 공시된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더본코리아가 지자체와 MOU를 통해 수주한 지역 축제 용역은 18건이고, 전국 주요 축제(113건)의 16%에 이른다.

지역 상품 개발, 시장 활성화 등의 용역을 포함한 더본코리아의 최근 3년간 지자체 지역개발 사업 용역은 80건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지역개발 사업으로 기록한 매출 역시 91억원으로 100억원에 근접했다.

◇주가 최고가 대비 55% 하락...28일 첫 주총 주목

문제는 더본코리아가 진행하는 지역 축제 용역비가 제각각으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더본코리아는 어떤 축제는 3억원을, 어떤 축제는 6억원을 용역비로 받았다. 지역 축제를 운영하는 지자체와 산하기관 사이에선 ‘우리가 더 싸게 했다’는 자랑이 일기도 했다.

백 대표의 고향인 예산군과 지역개발 사업 용역이 다수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지적된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2년 동안 예산군으로부터 8건의 지역개발 사업 용역을 수주했고, 사업을 모두 완료했다.

예산군 농정유통과(예가정성 홍보 디저트 메뉴 개발, 2023년 3월), 예산군 문화원(먹거리 부스 컨설팅 및 운영, 2023년 10월) 예산군 문화관광과(황새권역마을식 체험 강사 양성 및 메뉴 개발, 2024년 2월), 예산군 축제팀(제8회 예산장터 삼국축제 먹거리 개발 및 활성화 연구, 2024년 9월), 예산군 혁신전략팀(예산 글로벌 푸드 챔피언십 요리대회 행사대행, 2024년 11월) 등이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28일 상장 후 첫 주총을 개최한다. 감사, 영업, 내부회계관리 운영 실태 등을 보고하고, 재무제표 승인 등을 주요 안건으로 내걸었다. 26일 오후 2시38분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8900원으로 최고가(6만4500원) 대비 55%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과연 주총에서 백 대표가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