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달콤아삭' 조생양파 출하 시작…"수입산 풀릴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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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던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
코끝을 톡 쏘는 알싸한 향이 먼저 반긴 6600㎡의 이 밭은 이 지역 토박이 강명부씨(63)가 지난 30년간 내내 조생종(일찍 성숙하는 품종) 양파를 키워 온 곳이다.
전국 각지 약 3000ha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생종 양파는 남녘 끝 제주에서 제일 먼저 출하되는데, 제주에서도 가장 많은 조생종 양파가 재배되고 있는 곳이 바로 강씨의 밭이 있는 대정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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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격급등 우려 2만 톤 수입…"지금 풀리면 안 돼"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봄바람이 불던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밭.
코끝을 톡 쏘는 알싸한 향이 먼저 반긴 6600㎡의 이 밭은 이 지역 토박이 강명부씨(63)가 지난 30년간 내내 조생종(일찍 성숙하는 품종) 양파를 키워 온 곳이다.
전국 각지 약 3000ha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생종 양파는 남녘 끝 제주에서 제일 먼저 출하되는데, 제주에서도 가장 많은 조생종 양파가 재배되고 있는 곳이 바로 강씨의 밭이 있는 대정읍이다. 현재 제주산 조생종 양파의 57%(553ha 중 385ha)가 여기서 나고 있다.
얕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강씨의 밭 안에서는 34명의 인부가 한창 수확·출하작업을 하고 있었다. 잎을 분리해 말려 둔 양파 알을 15㎏들이 망에 모아 담아 트럭에 싣는 식이었다.
강씨는 뿌듯한 표정으로 현장을 바라봤다. 작황이 좋아서다. 실제 지난해 골치였던 이른바 쌍구(알이 2개로 갈라진 비상품 양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씨는 "폭우, 폭설 같은 이상기후로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만큼 비료를 더 잘 주면서 세심하게 관리했다"고 했다.

특히 최근 가격 호조세는 강씨의 기대를 높였다.
전국 양파 재고량이 지난해 보다 3% 적은 8만3000톤으로 추산되면서 이달(1~24일) 평균 도매가가 1㎏당 1802원까지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7.8%, 지난해보다 19.7% 높은 가격이다. 심지어 이날 도매가는 1㎏당 2066원으로 2000원선까지 돌파했다.
문제는 수입 물량이 언제 풀리느냐다. 정부는 가격 급등 우려를 이유로 지난달 18일, 지난 6일, 지난 13일 세 차례에 걸쳐 총 2만885톤의 저율관세할당(TRQ) 양파를 수입한 상태다.
강씨는 "TRQ 양파 수입 얘기를 듣고 울화통이 터져서 이틀 내내 잠을 못잤다"면서 "생산비 오르지, 인건비 오르지… 그래도 올해는 여러 상황이 좋아서 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수입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유통처인 대정농협은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적어도 5월 초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출하 시기에는 수입산 양파가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게 주된 요지다.
대정농협은 당분간 추가 수입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다행히 다음달까지는 추가 수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성방 대정농협 조합장은 "수입업자들은 시장가보다 아주 살짝 낮은 가격에 양파를 공급해 버리기 때문에 가격 안정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사실상 수입업자의 배만 불리는 구조"라며 "현재 전국 농협 단체들과 협의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강 조합장은 이어 "늦추위에 출하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기는 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알이 커지는 등 상품성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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