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세계적 거장 극찬 받았는데…‘계시록’ 안 본 친구들 데스노트行” [EN:인터뷰③]

장예솔 2025. 3. 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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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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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준열이 연상호,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류준열은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번 손을 잡았으며, 영화 '로마' ​'그래비티' 등을 연출한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류준열이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신현빈이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 역을, 신민재가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전과자 권양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연상호 감독으로부터 "질문 많은 배우"라는 평을 들은 류준열은 "시나리오 초창기 단계부터 인물의 전사와 관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물음표 살인마 역할을 했다. 의심이 많아서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다시 확인했다. 그런 게 많아질수록 좋은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다. 옳고 맞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그렇게 믿어버리게 된다. 그 당시에는 개운하고 마음 편할 수 있지만 다 완성됐을 때 오는 후회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할 때 힘들어도 이 작품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끌고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질문했을 때 연상호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류준열은 "많은 분들에게서 감독님이 속도 있고 합리적으로 촬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속도가 있다는 건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버릴 질문이 없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로 다 귀 기울여 주셨다. 모든 것에 성의껏 답해주셔서 믿음직스러운 감독님이었다. 선장이 선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서 본인의 소신을 가지고 선택한다는 것이 어려움이 있을 텐데 선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연상호 감독의 쉼 없는 작업이 부럽다는 류준열은 "일반적으로 배우가 감독보다 작품 수가 월등히 많은데 저는 감독님보다 적은 것 같다. 정말 미스테리하다. 제가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다음 영화를 찍고 계시더라. 체력이라고 표현하기도 뭐하고 상상력이라고 표현하기도 뭐한데 관심도 많고 고민도 많아서 그쪽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질투가 나는 지점이다. 어디서 저런 상상력이 나올까. 근데 같이 얘기 나눠보면 너무 재밌고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타고난 분이라 부럽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세계적 거장 알폰소 쿠아론으로부터 극찬을 들은 소감을 묻자 "제가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분이다. 그런 분이 제 작품을 봐주셨다는 것 자체로 기쁜데 코멘트까지 해주셔서 감격이었다. 최근 알폰소 감독님이 '준열 씨 너무 좋았다'라고 말씀하셨다는 걸 전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좋지만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등에 땀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고 하니 산책할 때 한 번씩 웃음이 난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서 힘들 때가 있는데 이런 순간들이 있으면 해결되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도 친한 감독님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다음 작품에서 고민했던 순간들이 해결되더라. 용기도 될 수 있고 쉬어가는 순간일 수도 있어서 그런 말이 너무 감사하지만 피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응은 달랐다고. 류준열은 "일단 가족들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을 모른다. 아버지가 70세가 넘으셨고, 어머니는 극 중 제 모습을 보기 힘들어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하시더라. 아들이 실제 그렇다고 생각하신 거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또 "친구들이 영화 이야기를 해주면 쑥스럽더라. 업계 친구들이든 아니든 자꾸 화제를 돌리려고 한다"면서도 "안 본 친구들은 철저하게 데스노트에 적고 있다. 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점을 기사를 통해 알려주고 싶다"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늘 후회투성이다. 후시 녹음을 하면서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러 안 보려고 했다. 시사회 때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그 아쉬움이 후회나 괴로움보단 다음 작품에 대한 에너지로 좋게 넘어가는 것 같다. 저는 제 작품을 어렵게 보고 늘 아쉽게 봐서 다음 작품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며 "마스터피스라고 말할 수 있는 만족하는 작품이 나올 때 배우 생활을 그만두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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