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타자가 될 것" 이승엽 원포인트 레슨→3안타 폭발…주전 3루수에게 무엇을 봤나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무시무시한 타자가 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선언했다. '주전 3루수' 강승호가 한 단계 올라선다면 최고 수준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강승호에게 원 포인트 레슨까지 해주며 진심을 전했다. 그 덕일까, 강승호는 2경기 연속 3안타를 폭발시켰다.
강승호는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3안타다. 앞서 22일 문학 SSG 랜더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승호는 다음날(23일)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안타를 모두 2루타로 신고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승엽 감독이 유독 집중한 장면이 있었다. 23일 SSG전 6회초 강승호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강승호는 SSG 선발 김광현의 146km/h 바깥쪽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원 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쳤다.
25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가 사실은 밀어치는 게 부족하다. 우리 선수들이 밀어서 타구를 멀리 보는 선수가 많지 않은데, 그저께(23일) 선상 2루타는 굉장히 오래간만에 본다. 1년에 몇 개 안 나오는 2루타라서 벤치에서 보면서 저도 흡족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거기서 조금 더 전진한다면, 그 타구가 홈런이 된다면은 팀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밀어치는 방법을 원 포인트 (레슨) 정도 해줬다. (밀어서) 넘어갈 정도의 타구가 나오면 강승호는 정말 무시무시한 타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경기 전 만난 강승호는 "(이승엽 감독님이)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공)을 칠 때 손목을 조금 넣어줘야, 타구가 이렇게 파울 라인 밖으로 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간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고 원포인트 레슨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의 말대로 '밀어치기'를 적극적으로 훈련 중이다. 강승호는 "제가 이제 당겨치는 타구가 많다 보니까 우익수 쪽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 훈련도 하고 있다. 작년에도 조금 (밀어치는 타구가) 나오긴 했었는데 올 시즌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강승호는 밀어친 타구 비율 39.1%를 기록했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높은 수치. 2022년은 30.7%, 2023년은 31.0%를 적어냈다. 밀어친 타구의 타율 역시 0.331로 2016년(0.375) 이후 처음 3할을 넘겼다.
2024시즌 종료 후 토탭과 레그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현재는 토탭으로 타격 중이다. 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안 하고 (타격을) 하다 보니까 익숙한 폼으로 돌아오더라. 이게 나한테 맞나 보다 싶어서 작년 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하며 포지션을 2루에서 3루로 옮겼다. 허경민은 강승호를 두고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강승호도 기사를 통해 이를 알고 있었다. 강승호는 "감히 제가 (허)경민이 형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 워낙 대단한 선수고 저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더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좋은 선배였기도 하고 친한 선배다. 이제는 경쟁 상대다 보니까, 옛정은 뒤로 하고 이기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승호는 2경기 연속 3안타를 쳤지만, 팀이 개막 3연패를 당하며 빛이 바랬다. 강승호는 "많은 게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캠프에서 준비하던 것대로 착실하게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강승호가 '밀어친' 타구로 두산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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