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피해속출…의성·안동 산불 닷새째 진화작업 재개

2025. 3.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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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첫 소식은 걱정스러운 산불 소식입니다. 나흘 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과 청송 등 인접 지역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하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통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손성민 기자! 뒤로 분주한 모습이 보이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경북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밤새 산불이 확산해 피해가 커지면서 이곳 현장은 매우 분주한 모습입니다.

산불 피해를 우려해 본부를 한 번 옮겼을 만큼 산불의 기세가 맹렬한데요, 이곳은 발화지점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26일) 아침에는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산불 영향 구역이 넓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취재하는데 주의바라겠고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 기자 】 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까지 의성 산불로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덕에서 7명, 영양 6명, 청송 3명, 안동 2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덕군 영덕읍에 있는 양로원에서 노인 3명이 대피를 위해 차량에 탑승했는데, 이 차에 불이 붙으면서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고 매몰 사망자 1명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북 영양군 사망자 4명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은 일가족으로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6일) 자정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서는 50대 여성이 집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25일) 오후 7시쯤에는 경북 청송군 청송읍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대피하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인 진화 작업이 재개되고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더 걱정되는건, 피해 지역이 확산하는 건데, 현재 상황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산불은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7개 시군으로 번졌는데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되어 안동과 청송을 지나 봉화, 경주 등 경북 북부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경주와 봉화 산불의 주불은 진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 불로 신라 시대 지어진 국가 보물인 의성 고운사가 전소되는 등 보물 2건, 명승 2건 등 모두 8건의 문화유산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약 10km 앞까지 닥쳤던 산불은 불길이 다른 방향으로 물러가면서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번 산불로 영향구역만 1만 5천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는 서울시 면적 약 1/4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당국은 인력 4천9백여 명과 장비 55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인데요.

오늘(26일)도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예고돼 있고, 경북 전 지역에 건조 특보까지 더해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추가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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