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동이 안 걸리는 황보르기니… 심플한 김태형 주문, 다시 신나게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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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야수 황성빈(28)은 지난해 반쪽짜리 선수 오명에서 탈출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그간 발만 빠른 선수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황성빈은 지난해 125경기에서 51개의 도루를 기록함은 물론 타율도 0.320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놨다.
주전 선수가 됐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의 깊이가 예전과 다를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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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 외야수 황성빈(28)은 지난해 반쪽짜리 선수 오명에서 탈출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그간 발만 빠른 선수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황성빈은 지난해 125경기에서 51개의 도루를 기록함은 물론 타율도 0.320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놨다. 개인 경력에서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5500만 원)을 받는 감격을 누렸다.
그간 꾸준히 했던 자신의 노력, 그리고 기회가 만나 좋은 성과가 만들어졌다. 다만 올해가 중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1년 반짝이 아닌, 롱런의 기틀을 놓으려면 올해도 지난해 정도의 성과를 이어 가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리그의 그 어떤 선수도 황성빈을 만만히 보지 않는다. 충분히 대비를 하고 들어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시즌 출발이 경쾌하지는 않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30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첫 2경기에서는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3월 2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그리고 25일 인천 SSG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출루하지 못하니 도루 시도 기회도 없었다. 7타석 동안 삼진을 네 개나 당한 것도 찜찜하다. 그런 유형의 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지난해는 어떻게 보면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정신없이 시즌이 지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전 선수가 됐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의 깊이가 예전과 다를 법했다. 생각이 많아지면 자신의 야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결국 결과다. 실전인데 결과지 과정이 어디 있겠나”라면서 “그래도 성빈이가 나가서 해야 한다. 본인도 출루율을 신경을 쓰고, 내가 나가야 한다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타석에서 조금 혼동이 올 수도 있다. 공을 더 봐야 하나, 공격적으로 쳐야 하나 이런 것들이 혼동이 올 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런 김 감독이 말하는 해결책은 간단하다. 김 감독은 “자기 야구를 하면 된다”고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타석당 3.83개의 공을 봤다.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출루율이 아주 높은 유형이라기보다는, 콘택트를 통해 안타를 만들어내는 유형이었다. 올해는 팀의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니 어쨌든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만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법하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황성빈도 그 방법 가운데 고민하는 양상이 읽힌다. 다만 김 감독은 그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타일대로 단순하게 야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을 한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면서 뚜렷한 세대교체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직 티선의 깊이까지 강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는 하다. 타순을 이것저것 흔들기는 쉽지 않은 양상에서 김 감독 또한 팀 타선 구성상 황성빈이 리드오프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본다. 일단 나가면 그 어떤 배터리에게나 까다로운 주자고, 추가 베이스를 얻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황성빈의 출루에 따라 롯데 득점력이 많이 좌우될 수 있다. 황성빈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이고, 어떻게 보면 확고한 주전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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