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없이 안전하게...초음파 검사 제대로 알기 [인터뷰]

기노홍 하이닥 인턴기자 2025. 3.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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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과 전문의 조용준 부원장

실시간 진단 가능하고 통증 적은 초음파 검사

"정기검진에 효과적…정확도 위해 숙련도·장비 성능 중요"

초음파 검사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정기 건강검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선별검사의 활용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건강검진 수진율은 2023년 기준 72.1%로 2013년(60.7%)보다 11.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 조용준 부원장(강남웰니스내과의원)은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숙련도와 장비의 성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조 부원장과 함께 초음파 검사의 원리부터 진단 가능 질환, 검사 전 준비 사항과 한계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조용준 부원장 | 출처: 강남웰니스내과의원

Q. 초음파 검사는 어떤 원리로 질환을 진단하나요? CT나 MRI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초음파 검사는 말 그대로 초음파라는 고주파 음파를 몸에 쏘아 보내 내부 장기의 상태를 살피는 검사입니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몸에 투과시켜, 조직마다 반사되는 양상을 영상으로 바꿔 보여주는 원리로 진단합니다.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실시간으로 장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내시경처럼 몸속에 기기를 삽입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Q. 초음파 검사로 어떤 장기를 볼 수 있나요?
초음파는 다양한 질환을 미리 걸러내는 선별검사로 많이 사용됩니다. 갑상선, 유방, 심장, 복부 장기(간, 담낭, 신장 등), 경동맥 등 몸속 장기 대부분을 관찰할 수 있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나 추가 영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Q.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무증상이라도 초음파 검사에서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때 병변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추적 관찰'이 필요한지, 바로 조직검사나 제거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은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검사자나 장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나요?
초음파 검사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자의 숙련도가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검사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의 성능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에는 초음파 장비의 해상도가 좋아지면서, 예전에는 놓쳤던 작은 병변까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숙련된 검사자가 고성능 장비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장비 숙련도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초음파가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나요?
초음파는 단순한 진단 도구를 넘어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집속초음파'(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입니다. 이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지점에 집중시켜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종양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식입니다. 초음파 유도 하에 체외 초음파를 이용해 고형 종양의 응고괴사를 유도하여 종양을 치료해 볼 수 있습니다.

Q. 초음파 검사 시 주의할 점이나 한계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내부 장기를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검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과 검사 환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특히 상복부 초음파의 경우에는 금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사를 하면 담낭이 수축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위나 소장에 남은 음식물이나 가스로 인해 확인하고자 하는 장기가 가려져 정확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보통 검사 전 최소 6~8시간 금식이 권장됩니다.

또한 초음파는 모든 장기를 동일한 해상도로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몸속 깊은 부위에 있는 장기는 관찰이 어렵고, 관찰을 원하는 장기를 가리는 물질이 있을 경우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노홍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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