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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생존자 "브레이크 못 밟은 덕에 살아…뒤돌아보니 큰 구멍이"

등록 2025.03.26 10:16:55수정 2025.03.26 1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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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2025.03.24 (사진 제공=강동구청)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2025.03.24 (사진 제공=강동구청)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꺼짐) 사고 생존자가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생존자 허모(48)씨는 지난 25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천둥 소리와 함께 10초 정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앞에 차가 1대도 안 보였고,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고 말했다.



허 씨는 "구멍에 다시 차가 빠질까 봐 앞으로 가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더라"며 "문도 열리지 않아서 창문을 통해 겨우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레이크 밟을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며 "오히려 차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달린 덕분에 싱크홀에 추락하는 것을 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거주하는 허 씨는 사고 지점을 매일 출퇴근 길에 지나다녔다고 한다. 사고 당일에도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지름 20m, 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03.2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03.25. hwang@newsis.com

사고 당시 허 씨는 흰색 카니발 차량을 운전 중이었다. 관련 영상을 보면 싱크홀 발생 순간에 카니발이 구덩이에 빠지는 듯 싶더니 다시 튕겨 나와 도로 위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허 씨가 다치고,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가 실종됐다가 약 17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싱크홀 발생은 노후 상수도관과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싱크홀이 생긴 원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과정 등을 조사하고, 박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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