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탄압 대신 대화를"…제적 앞둔 의대생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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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의과대학 학생 일부가 의대생 복귀를 둘러싼 학내갈등, 의정갈등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희를 대표하는 의대협은 정부에 10차례 이상 입장문을 내며 정부에 소통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단 한 번도 의대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오히려 학생에게 돌아온 것은 대화가 아닌 제적 협박과 사유를 읽지도 않고 휴학계를 반려하는 대학의 부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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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학생 일부 공개 입장문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고려대·연세대 의과대학 학생 일부가 의대생 복귀를 둘러싼 학내갈등, 의정갈등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두 대학은 지난 21일 복학 신청을 마감했고, 25일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고려대 의대 전 학생대표 5인은 25일 입장문을 내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리스트 작성 및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 등이 이어지는 동안 학우 여러분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그간 책임은 오롯이 개인 몫이었으나 선택은 온전한 자유의지로 내릴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전 학생대표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스스로 숙고한 후 판단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더더욱 필요했으나 그동안 우리는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합리성과 이성으로, 발전적인 방향성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의대 학생 6인도 같은 날 정부를 향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 진심으로 소통해달라"고 호소했다. 연세대 의대생들은 '탄압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해 주십시오' 호소문에서 "휴학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 나가는 것에 대해 많은 분께서 의문을 품고 계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의협 등 '기성 의사단체'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저희를 대표하는 의대협은 정부에 10차례 이상 입장문을 내며 정부에 소통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단 한 번도 의대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오히려 학생에게 돌아온 것은 대화가 아닌 제적 협박과 사유를 읽지도 않고 휴학계를 반려하는 대학의 부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우리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해달라고 휴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희와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 합리적으로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 단순한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협의할 주체로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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