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탄 누각' '메케한 연기'…천년고찰 고운사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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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를 보니 불길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26일 오전 8시께, 다시 찾은 경북 의성 고운사.
26일 조계종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가 전날 사찰을 덮친 화마에 큰 피해를 봤다.
이날 날이 밝자마자 고운사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국민도 많다는 소식에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잔해를 보니 불길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겠다. 진압에 나서준 소방대원들과 모든 관계자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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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 사라진 누각 사이에 범종과 기왓장 잔해들…최치원 문학관도 전소

(의성=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잔해를 보니 불길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26일 오전 8시께, 다시 찾은 경북 의성 고운사.
경내는 여전히 매캐한 연기가 맴돌고 있었고 불탄 누각 잔해는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폭삭 주저앉아 형체를 가늠조차 하기 힘든 가운루와 연수전 잔해들 사이에 불에 타지 않은 범종과 기왓장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현대식 건물로 지은 대웅전과 명부전 등은 가까스로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대웅전 안에는 미처 옮기지 못한 채 방염포로 꽁꽁 싸맨 불상이 그대로 있어 당시의 긴박함을 가늠케 했다.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천년고찰 고운사의 각종 보물이 이번 경북북부를 휩쓴 산불에 큰 타격을 받았다.

26일 조계종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가 전날 사찰을 덮친 화마에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이 형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고운사 입구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도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전소됐다.
이날 날이 밝자마자 고운사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국민도 많다는 소식에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잔해를 보니 불길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겠다. 진압에 나서준 소방대원들과 모든 관계자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전소된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립한 누각 형식의 건물로 지난해 보물로 승격됐다.
가운루보다 먼저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건물로 유명하다.
경내 또 다른 보물인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던 곳 역시 화마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불상만큼은 전날 승려들이 극적으로 옮기며 살아남았다.
!['고운사 석조여래좌상' 확인하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에서 산불 확산에 대비해 방염포를 씌운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보물)을 확인하고 있다. 2025.3.25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26/yonhap/20250326101618376aiqc.jpg)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어제 오후 4시 한참 넘어서까지도 절에 남아있었다"며 "사람들 대피시키고, 문화유산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했는데 소방관도 외부 건물 화장실로 급히 피신해야 할 만큼 불이 사방으로 삽시간에 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 중 하나이다. 전통사찰 아래 식당 등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인 이른바 '사하촌'이 없는 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운사가 있는 의성 단촌면은 산불 영향으로 전날 오후 3시 20분께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화마가 덮치기 직전까지 절에 남아 유물 등을 밖으로 옮기던 승려 5∼6명을 포함한 20여명은 마지막 불상과 오후 3시 50분께부터 고운사를 빠져나왔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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