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는 만족 못해…우승까지 씹어먹자

김하진 기자 2025. 3. 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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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최다출전 기록 강민호
지난 시즌 첫 KS 패배 아쉬움
여전히 후배와 생존경쟁 노력
“우승반지 위해 힘들어도 뛸것”
삼성 포수 강민호가 지난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20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포수 강민호(40)는 선수들로부터 ‘까다로운 포수’로 뽑혔다.

두산 양의지는 “타석에서 나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뭘 노리느냐’라며 자꾸 말을 건다”라고 말했다. 강민호가 멋쩍은듯 웃자 양의지는 “그래도 배울 게 많다”라고 했다.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가 매번 존경심을 표할 정도로, 강민호는 KBO리그 대부분의 포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선수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뛰는 매 경기가 기록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 있기에 더욱 의미있는 기록이다.

올시즌에는 마음가짐이 또 다르다. 지난해 강민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2004년 데뷔해 한 번도 ‘냄새’조차도 맡지 못했던 한국시리즈를 드디어 경험했다. 하지만 삼성이 1승4패로 아쉽게 물러나면서 우승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잊지 않은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을 기억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 했다. 그 곳에 올라가보니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확실한 목표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런 강민호를 향해 한때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손아섭(NC)은 “추억 하나 생겼다”라며 놀리곤 한다. 강민호는 “우승 반지 없는 건 똑같다고 하는데 경험해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무대는 다르더라”고 받아쳤다.

강민호는 올해도 여전히 삼성의 주전 포수다. 1985년 생으로 야수 최고참이지만 아직도 그의 자리를 넘볼만한 포수 후배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험의 차이가 크다.

그러나 아직도 스스로를 ‘경쟁해야하는 처지’라고 생각한다. 강민호는 포수로서 강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캐치볼도 열심히 하고 도루 저지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훈련한다. 항상 ‘경쟁해야하는 위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생존’에 진심인 것은 자신이 오래 뛰어야 후배들의 선수 수명이 길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잘 알기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강민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는 4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얻는다. 주장 구자욱은 벌써부터 “4년 계약 해줘야한다”며 강민호의 ‘에이전트’를 자청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강민호가 원하는 것은 팀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는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되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바쁠 것 같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야될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는 지난 22~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개막전에서 4번 포수로 나와 10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출발했다. 올해도 강민호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라운드를 지킨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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