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6명 돌리고도 사우디에 슈팅수 12-1 압도···일본 1.5군 위력에 중국은 부러움과 한숨만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아 최강’ 일본 축구가 주전들을 대거 바꾸는 로테이션을 돌리는 여유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1위를 확정했다. 일본 경기 소식에 중국 축구팬들이 부러움에 한숨만 내쉬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8차전 홈 경기에서 사우디와 0-0으로 비겼다. 일본은 이날 20일 바레인전(2-0 승)에 출전한 주전 6명을 대폭 바꾸는 실험을 했다. 바레인전 승리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일본은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다. 사실상 1.5군을 내보낸 것이다.

1.5군 일본은 최정예가 나선 사우디를 압도했다. 전반 8분 마에다 다이젠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가운데 점유율 78-22, 슈팅수 12-1 등 월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일본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6승 2무로 승점 20을 기록하며 C조 1위를 확정했다. 일본이 오는 6월 열리는 예선 9, 10차전에서 모두 패하고, 2위 호주(승점 13)가 전승을 거둬도 선두를 유지한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사우디전에서 알 부라이칸을 막기 위해 협력수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일본은 3차 예선 8경기에서 24골을 몰아치고 실점은 2골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 C조에선 일본이 선두를 확정하고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호주(승점 13),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 인도네시아(승점 9) 등이 본선행 티켓 마지막 1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일본의 경기 결과 소식에 중국 축구팬들이 부러움을 나타냈다. C조 최하위 중국은 이날 홈에서 최정예를 내보내 호주와 맞붙었으나 0-2로 패해 본선 직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본 다나카 아오가 25일 사우디전에서 측면을 돌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포털 왕이닷컴 일본의 사우디전 경기 결과 소식에 댓글이 수천개나 달렸다. 대부분 일본의 빼어난 경기력을 부러워하며 중국의 신세를 한탄했다. “일본은 아시아급이 아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발전하지 않지” “아시아 다른 팀들 다 발전하고 있는데, 중국은 왜 안 되나?” 등 일본을 부러워하면서 중국 축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