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유출 미군 작전에 영향 없었다"
"왈츠는 좋은 사람, 교훈 얻었다" 주장
민주당·볼턴 등 청문회 요구하며 비판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계획 유출' 파문을 일으킨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왈츠의 전쟁계획 유출 사건은 심각한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개월 사이 발생한 유일한 흠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왈츠은 좋은 사람이고, 그는 교훈을 얻었다"며 그를 적극 옹호했다.
전날 미국에선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이 한 언론인에게 사전에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공습 관련 사안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논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왈츠 보좌관이 실수로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해당 대화방을 통해 후티 공습이 이뤄지기 약 2시간 전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4분경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전쟁 관련 정보가 공개된 것은 물론, 고도로 민감한 내용인 전쟁 관련 사안을 민간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단 점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골드버그 편집장을 대화방에 초대한 건 왈츠 보좌관이 아니라 보좌관 사무실의 직원이었다"며 "그가 대화방에 있었던 점은 미군의 작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왈츠 보좌관에게 발언 기회를 주며 신뢰를 표했다. 왈츠 보좌관은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적 성과를 길게 열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밀 정보 관리 실패를 향한 비판론은 커지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 직원이 이렇게 민감한 군사 작전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면 조사를 받고 확실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책임자에 대한 청문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1기 시절 호흡을 맞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비정부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끔찍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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