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 사망 18명으로 늘어…경북 14, 경남 4명
김혜린 기자 2025. 3.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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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경북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6일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5명, 영덕 6명 등 경북 4곳에서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밤샘 사투에도 확산의성 진화율 집계 안 되고 산청·하동 '역주행'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포항 등 경북 북부 일대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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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선 80대 1명 실종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 일대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총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본의 발표 이후에도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에서는 이날 오전 0시 9분쯤 임동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0대 남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임하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7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70대 남성·80대 여성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청송군 청송읍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에서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석보면 화매리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경 여성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덕에서는 6명의 주민이 화마의 피해를 당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실버타운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에서는 전날 오후 경정3리항 방파제,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에 고립돼 있던 주민 104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 밤샘 사투에도 확산…의성 진화율 집계 안 되고 산청·하동 ‘역주행’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포항 등 경북 북부 일대로 번졌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68%였던 의성 산불은 현재 진화율을 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급속 확산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은 총 화선 279km 중 잔여화선 87km 였으며, 산불 영향 구역은 1만5185ha였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청송에는 이날 최대 10m/s의 바람이 강풍이 예상되고 있다.
21일부터 엿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도 좀처럼 잡히지 않아 전날보다 진화율이 낮아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지역 산불의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6시 기준(87%)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85ha(산청 1003, 하동 682ha 추정)로 확대됐으며, 총 화선은 63km로 12.5km(산청 5km, 하동 7.5km)를 진화 중이다.
산청 산불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늘었다. 주택 등 건물 64곳도 피해를 입었다. 마을 주민 1409명은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현장에는 초속 0.5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 직후부터 진화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 울주 온양읍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92%로, 전날 오후와 같다. 산불 영향 구역은 494ha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16.5km로 1.3km를 진화하고 있다. 울산 울주 언양읍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10분 주불이 진화됐다. 화재가 난지 17시간 50분만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인명 피해는 없으며, 63ha 상당의 산림이 산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산불발생대책회의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인명대피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재 보호에도 힘쓸 것을 주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주민 안전에 노력해달라”며 “진화대원 등 현장 직원의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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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에도 시뻘건 불길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9km 넘게 확산해 이날 안동까지 번진 탓에 피해 면적도 8490ha로 커졌다. 안동=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 일대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 14명, 경남 4명 등 총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본의 발표 이후에도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에서는 이날 오전 0시 9분쯤 임동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0대 남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50분쯤에는 임하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7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70대 남성·80대 여성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청송군 청송읍의 한 도로에서는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에서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석보면 화매리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경 여성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덕에서는 6명의 주민이 화마의 피해를 당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실버타운에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에서는 전날 오후 경정3리항 방파제,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에 고립돼 있던 주민 104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 밤샘 사투에도 확산…의성 진화율 집계 안 되고 산청·하동 ‘역주행’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포항 등 경북 북부 일대로 번졌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68%였던 의성 산불은 현재 진화율을 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급속 확산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은 총 화선 279km 중 잔여화선 87km 였으며, 산불 영향 구역은 1만5185ha였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청송에는 이날 최대 10m/s의 바람이 강풍이 예상되고 있다.
21일부터 엿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도 좀처럼 잡히지 않아 전날보다 진화율이 낮아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지역 산불의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6시 기준(87%)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85ha(산청 1003, 하동 682ha 추정)로 확대됐으며, 총 화선은 63km로 12.5km(산청 5km, 하동 7.5km)를 진화 중이다.
산청 산불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늘었다. 주택 등 건물 64곳도 피해를 입었다. 마을 주민 1409명은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현장에는 초속 0.5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 직후부터 진화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 울주 온양읍 산불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92%로, 전날 오후와 같다. 산불 영향 구역은 494ha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16.5km로 1.3km를 진화하고 있다. 울산 울주 언양읍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10분 주불이 진화됐다. 화재가 난지 17시간 50분만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인명 피해는 없으며, 63ha 상당의 산림이 산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산불발생대책회의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인명대피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재 보호에도 힘쓸 것을 주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주민 안전에 노력해달라”며 “진화대원 등 현장 직원의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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