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잔디가 '80-101위'에 비기는 이유는 될 수 없다

김성수 기자 2025. 3.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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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나아지지 않는 한국 잔디에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잔디가 팀 부진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어렵다.

물론 손흥민이 그동안 잔디 등 한국 시설의 아쉬움을 끊임없이 말했음에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시설에 대한 손흥민의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원정에서의 성적이 더 좋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기에는 대표팀이 두 경기에서 보여준 축구가 유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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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나아지지 않는 한국 잔디에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잔디가 팀 부진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어렵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3차예선 4승4무를 거둔 한국은 여전히 근소한 차이로 B조 1위를 유지했다.

선제골은 전반 5분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이 그대로 문전으로 갔고 뒤에서 달려들어간 이재성이 골키퍼 바로 앞 노마크 기회에서 가볍게 왼발을 갖다대며 골을 기록한 것.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0분 요르단의 알타마리가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일단 조현우가 잘 막아냈다. 하지만 막고 나온 공이 마흐무드 알마르디 앞에 떨어졌고 알마르디는 설영우를 등지고 절묘하게 돌아서는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감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경기는 이 골을 끝으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경기 결과는 분명히 아쉽다. 하지만 멀리서 온 선수들이 시차 적응을 못한 채 버스에서 졸면서 훈련장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런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경기라면 좋은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개선이 안돼서 속상하다. 선수들을 대표에 여러 번 같은 얘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모두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더 춥고 더운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보다 잔디를 잘 관리하고 있다. 원정에서의 성적이 더 좋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이 그동안 잔디 등 한국 시설의 아쉬움을 끊임없이 말했음에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유럽 잔디에 비할 바는 당연히 아닐뿐더러, 지난 20일 오만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잔디는 디딤발에 맥없이 파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피파랭킹 23위의 한국이 64위 요르단, 80위 오만, 101위 팔레스타인에게 홈에서만 3무를 내줄 정도의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오만 역시 고양종합운동장 잔디에 애를 먹었을 정도로 잔디는 홈-원정 두 팀 모두에게 적용되는 요소다. 그럼에도 결국 실력이 경기 결과를 만든 것이다.

시설에 대한 손흥민의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원정에서의 성적이 더 좋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기에는 대표팀이 두 경기에서 보여준 축구가 유쾌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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