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졸전', 이번엔 잔디 탓도 아니다[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5. 3. 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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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의 졸전이 이번엔 잔디 때문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국가대표팀 경기장으로 가장 많이 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문제를 앓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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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졸전이 이번엔 잔디 때문은 아니었다.

관리가 잘 된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8차전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3차예선 4승4무를 거둔 한국은 여전히 근소한 차이로 B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수비는 지난 오만전과 다름이 없다. 조현우 골키퍼에 이태석-조유민-권경원-설영우가 선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2선에는 이재성, 황희찬, 이동경이 나왔다. 최전방에는 주장 손흥민이 섰다.

선제골은 전반 5분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이 그대로 문전으로 갔고 뒤에서 달려들어간 이재성이 골키퍼 바로 앞 노마크 기회에서 가볍게 왼발을 갖다대며 골을 기록한 것.

전반 11분에 손흥민의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조유민이 헤딩을 했지만 골대 위로 뜨며 기회가 무산됐다. 요르단도 전반 12분 야잔 알나이마트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박스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빗나가며 이날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0분 요르단의 알타마리가 박스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일단 조현우가 잘 막아냈다. 하지만 막고 나온 공이 마흐무드 알마르디 앞에 떨어졌고 알마르디는 설영우를 등지고 절묘하게 돌아서는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감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경기는 이 골을 끝으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의 경기에서는 잔디가 문제였다.

오만전 당시 쉽게 파이는 고양종합운동장 잔디.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3월 A매치를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홈경기 7,8차전을 치르기로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장으로 가장 많이 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문제를 앓고 있었기 때문.

다만 지난해 하반기는 물론 최근까지도 해외 유명 가수들의 내한 야외공연장으로 쓰였던 고양종합운동장이기에 잔디 상태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공연 설비가 자주 들어오는 경기장 특성상 잔디 생육에 좋을 수가 없기 때문

일단 경기 시작 시에는 잔디가 멀쩡한 듯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디딤발을 세게 디딜 때마다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가 푹푹 파였다. 태극전사들은 잔디에 시선을 둘 수 밖에 없어 시야를 넓게 가져가지 못했다.

상대인 오만도 잔디 때문에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알무카이니 골키퍼가 골킥을 찰 때 디딤발 쪽 잔디가 깊게 파이는 탓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오만 선수들이 경기 도중 파인 잔디를 다시 다듬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만과의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지만,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는 것에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였다. 해당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수원 삼성이 지난해 하반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건너가면서까지 잔디 생육에 공을 들였기 때문. 올 시즌 개장 이후에도 단 두 경기만 치른 상태였기에 대표팀이 경기하는 날에도 잔디 상태는 매우 좋았다.

한국은 이날 선제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요르단의 역습에 고전하다가 동점골을 허용해 또다시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은 잔디 핑계도 댈 수 없기에 경기력의 아쉬움을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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