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야산에 불 민가로 번져…인근 주민 긴급 대피
[KBS 전주] [앵커]
오늘 오후 고창의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이 정읍 쪽으로 향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바람까지 강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인데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연기가 연신 피어오릅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이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후 2시 10분쯤.
불은 정읍시 소성면 등지로 옮겨붙으면서 민가에도 불길이 번졌습니다.
[이수안/정읍시 소성면 : "타 오는 시간이 불과 30분도 안 걸렸어, 1킬로미터 오는데. 불덩어리가 떨어졌는데 바로 붙어버리더라고…."]
당시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헬기 5대와 산불진화대원 등 3백여 명이 진화에 나섰고,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 불로 소성면 금동마을에선 주택과 창고 등 15채가 불에 탔고, 인근 마을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장복순/정읍시 소성면 : "뒤에서 불났다고 해서 회관에서 나왔어요. 아무것도 못 갖고 나왔어요, 아무것도…."]
당시 화재 현장 인근에 독립운동가인 백관수 선생의 고택이 있었지만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종주/정읍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저희가 진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헬기에서 물을 뿌리더라도 화재가 너무 급속했기 때문에…."]
앞서 정읍시는 소성면과 고부면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해 인근 초등학교와 주민복지시설로 대피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는 만큼, 수색 작업과 잔불 정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안광석
오중호 기자 (ozo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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