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패배 설욕이냐 ‘통합 4연패’ 관록이냐… KB손보·대한항공, 26일 男배구PO 1차전

남정훈 2025. 3.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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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KB손해보험을 잡고 통합우승 2연패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까지 연거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집어삼키며 V리그 '전인미답' 영역인 통합우승 4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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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황택의 합류로 상승세
러셀 내세운 대한항공, 경험 무기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2016∼2017시즌 이후 V리그에서 뛴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V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대한항공에게 1승2패로 아쉽게 패퇴했다.

이후 두 팀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KB손해보험을 잡고 통합우승 2연패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까지 연거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집어삼키며 V리그 ‘전인미답’ 영역인 통합우승 4연패에 성공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암흑기’가 도래했다. 그랬던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이 세 시즌 만에 다시 ‘봄 배구’ 무대에서 만난다. 두 팀은 26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을 치른다.

황택의(왼쪽부터), 러셀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에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미겔 리베라 감독(스페인)이 개막 직전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고, 하루아침에 사령탑을 잃은 KB손해보험은 개막하자마자 내리 5패를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주전 세터 황택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달라졌다. 황택의의 복귀전이었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2라운드를 3승3패로 마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3라운드부터는 현대캐피탈과 더불어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거둔 성적은 무려 20승4패. 황택의의 빼어난 경기 조율 아래 비예나(스페인)-나경복-야쿱(바레인) 삼각편대의 막강 화력이 불을 뿜었다. 황경민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슈퍼 서브’로 대기하고 있다. 지금 기세로만 보면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보다 우위다.

반면 통합우승 5연패를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결국 다섯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마쳤다.

대한항공이 믿는 구석은 지난 네 시즌 동안 V리그 남자부를 지배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경험’이다. KB손해보험은 물론 정규리그 1위인 현대캐피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우승 5연패가 좌절됐지만, 챔피언결정전 5연패 가능성은 살아 있다. 이를 위해 ‘우승 청부사’로 과거 한국전력(2020∼2021), 삼성화재(2021∼2022)에서 뛴 경험이 있는 카일 러셀을 데려왔다. 러셀은 삼성화재 시절 8연속 서브에이스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서브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1985년생 동갑내기 세터 듀오인 한선수와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 아래 정지석과 곽승석 등 통합우승 4연패를 합작해낸 주축 선수들이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정조준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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