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은행나무'도 잿더미…"살릴 수 없어" 관리인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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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간의 부주의에서 시작된 산불은 우리가 오랜 시간 지켜온 것들을 순식간에 빼앗아갑니다.
900년을 버텨온 은행나무도 이번 산불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은행나무 역시 이번 산청 산불의 화마를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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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간의 부주의에서 시작된 산불은 우리가 오랜 시간 지켜온 것들을 순식간에 빼앗아갑니다. 900년을 버텨온 은행나무도 이번 산불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경남 쪽 피해 상황은 KNN 이태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르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수령이 900년 정도 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로, 가지와 줄기 곳곳이 불에 타고 부러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은행나무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은행나무 역시 이번 산청 산불의 화마를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두방재 부속 건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신건/두방재 관리인 : 은행나무를 생각하면 지금도 제가 울컥합니다. 집이야 새로 지으면 되지만 죽었다고 하면 살릴 수가 없는 거예요. 불에 탔다고 하면….]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90%까지 올라왔지만, 강풍에 다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청에서는 신촌과 보안 마을, 하동군에서는 안계와 가종 마을 등 10여 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남송희/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 고산지대에 가깝다 보니 바람이 수시로 예상 못 한 강풍이 불면서 죽었던 불도 아주 멀리까지 날리는 그런 특이한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
나무가 있어야 바람을 막아주는데, 경작 등을 위해 벌목이 이뤄지다 보니 바람이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다 울주 온양에 이어 언양까지 산불이 나면서 인근 양산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입니다.
그나마 김해 한림면 산불은 66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이뤄져 경남도와 산림 당국 모두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좀처럼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산불을 꺼줄 봄비는 이번 주 목요일로 예보돼 있어, 하루빨리 비 소식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정성욱, 영상편집 : 이재성)
KNN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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