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아모링 입맛'으로 싹 바꾼다!…올여름 10명 방출→'탈맨유' 끝판왕도 결별

박대현 기자 2025. 3.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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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술대에 오른다.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 입맛에 맞는 '조각들'로 환골탈태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맨체스터를 떠난 뒤 맹활약 중인 안토니(레알 베티스), 마커스 래시포드(아스톤 빌라)를 비롯해 11년간 레드 데빌스 왼 측면을 지킨 루크 쇼, '성골 유스' 출신 센터백 조니 에반스, 심정지 극복 드라마로 축구계에 감동을 선사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나란히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올여름 최소 10명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로스터 축소를 꾀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방출 예상 목록에 익숙한 이름이 많다. 최근 '탈맨유 효과'를 뚜렷이 증명 중인 안토니를 필두로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가 포함됐다.

미드필더로는 카세미루, 에릭센이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물갈이 폭이 크다. 센터백 에반스와 빅토르 린델뢰프, 풀백 쇼,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와 톰 히튼이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10년 안팎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존재감이 미미해졌거나(쇼, 에반스, 린델뢰프) 임대를 떠나보낸 공격수(안토니, 래시포드) 그밖에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래시포드 이름이 눈에 띈다. 한때 맨유 미래를 상징하는 대형 윙어 유망주였지만 계륵으로 전락했다.

다만 빌라 파크에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월 아스톤 빌라 이적 후 9경기 4도움을 챙겼다.

아직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현지 언론으부터 연착륙 평가를 받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 역시 래시포드 합류에 긍정적이다.

오는 6월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757억 원)에 완전 이적을 요청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 중인데 해당 옵션 발동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기간 빌라도 6승 2무 1패로 순항했다. 첼시(2-1 승) 토트넘 홋스퍼(2-1 승) 리버풀(2-2 무) 등 만만찮은 적과 만나 개가를 울렸다.

'탈맨유 끝판왕'으로 거듭나고 있는 안토니 역시 짐을 꾸린다.

레알 베티스 합류 후 공식전 11경기 4골 4도움을 쓸어담았다. 스탯 생산성만 치솟은 게 아니다.

아약스 시절부터 인정받은 드리블 돌파와 최고 수준의 왼발 킥 력, 동료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한 번뜩이는 기회 창출이 완전히 살아났다. 경기력 질이 맨유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회복했다.

덕분에 2년 전처럼 빅클럽과 파이프라인이 복원된 분위기다. 이번 여름 윙어진 개편을 꾀하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피차헤스' 프랑스 '풋 메르카토' 등 복수 언론이 안토니를 향한 뮌헨 관심을 조명 중이다.

수순이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성적만으론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티켓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감독 교체 승부수도 통하지 않은 모양새다.

컵대회 역시 조기 낙마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16강에서 쓴잔을 마셨고 카라바오컵에선 8강 탈락했다. 현재 유로파리그서만 8강에 올라 생존한 상태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만이 '동아줄'이다. 우승에 실패할 경우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때 매시즌 빅이어를 노리던 유럽 대표 강호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은퇴를 기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면 선수단 축소는 '정공법'이다. 경기 수가 크게 줄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대규모 선수 매각을 통해 자금을 축적하고 '차기'를 도모하는 편이 영민한 행보다.

산초, 안토니, 래시포드의 임대 연장보다 완전 이적을 고수하는 입장도 궤를 같이 한다. 아모링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 영입을 위한 재원 마련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내부 분위기 반등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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