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공사장으로 토사 6천 톤 '와르르' 약한 지반에 물까지 섞여
【 앵커멘트 】 사고 지점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장 바로 위에 있었습니다. 원래 약했던 지반에 아직 어디서 흘러들었는지 알 수 없는 물까지 스며들어 순식간에 싱크홀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 11미터 아래에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열차 선로를 위한 높이 7미터 터널이 뚫려 있었는데 이 터널 천장 부분이 무너지면서 공사현장으로 6천4백 톤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래로 내려앉은 토사 때문에 도로 바로 밑에 큰 구멍, 싱크홀이 생겼고 결국 도로까지 무너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재혁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부장 -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을 100% 배제하고 있지는 않고요. 종합적인 조사를 해서 정밀분석을 해봐야…."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이곳은 원래 지반이 약해 건설업체들은 발파가 아닌 긁어내는 방식의 굴착을 진행했습니다."
게다가 상수도관에 균열이 생겼거나, 지하에서 물이 흘러나와 흙을 쓸어내리면서 땅이 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싱크홀 발생 직전 공사현장에 물이 보이자 터널 근로자들이 위험을 감지해 대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이 좋을 때는 괜찮은데 나쁠 때는 지하수가 많이 들어올 수가 있거든요. 막아줘야 되는데 제 시간에 못 하면은 (토사가) 들어오죠."
서울시는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사고 현장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 GPR로 점검을 했고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 사고는 올해만 벌써 10건째로, 2018년 이후 7년 동안 매년 평균 19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박경희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의성산불, 청송 영양 이어 영덕까지 확산…주민대피
- ″지리산까지 번질라″…불안에 떠는 지리산 주민들
- 뉴진스 “선택 후회 안 해”…‘활동 중단’ 초강수
- 전한길에 '쓰레기'라고 욕한 절친 ″일베와 다를 것 없어″
- ″기장입니다, 여권 깜빡했습니다″…2시간 만에 회항
- '괴물 산불' 강풍타고 사방으로 확산…피해 규모 눈덩이
- 검찰, 문다혜 '뇌물수수 혐의' 입건…조세법 위반도 수사
- 천년고찰 고운사 '전소'...안동시는 ″전 시민 대피″
- 김계리 ″이언주, 계몽되셨나?″ [짤e몽땅]
- 한동훈, 이재명 선거법 2심 선고 앞두고 ″정의 실현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