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 강풍타고 사방으로 확산…피해 규모 눈덩이

2025. 3. 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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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십시오" 이젠 더 이상 산불이 아닌 걸까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으로까지 번지며, 그 큰 안동시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경남 산청은 닷새째, 경북 의성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인근 안동, 심지어 청송까지 번진 겁니다. 신라 신문왕, 그러니까 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도 산불에 완전히 소실돼 버렸지요. 이렇게 피해가 큰데도, 경북 의성은 아직도 진화율이 가장 낮은 상태, 취재기자가 그곳에 나가 있습니다. ------------------

【 질문 1 】 손성민 기자,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처럼 일대가 온통 뿌연 연기로 가득하고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어 마스크 없이는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의성에서 산불이 난 지 나흘째인데요, 오늘도 주민들은 다급하게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의성군 옥계면 주민 - "오빠 일단은 나오라고! 거기 서 있지 말고! 나오라고 이리로! 거기 불붙었잖아!"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만 4천5백여 헥타르에 달하는데, 서울시 면적의 약 1/4이 불에 소실된 셈입니다.

불길은 인접한 안동시는 물론이고 청송군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10여 km 앞까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약 4km 앞까지 산불이 덮쳤습니다.

이번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경북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인데요.

이 불로 서산영덕 고속도로 북의성나들목부터 청송나들목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안동에서 경주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2%로 오전보다 올랐지만, 초속 20m에 달하는 돌풍이 예보되어 있어 현장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경남 산청과 울산 울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죠? 그곳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이 난지 닷새째로 접어든 경남 산청·하동 산불의 진화율은 90%지만, 여전히 꺼야할 불의 길이는 약 5km에 달합니다.

울산 울주 산불은 진화율이 98%까지 올라갔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진화율은 90% 초반까지 떨어졌고, 산불영향구역은 460여 헥타르, 잔여 불 길이는 1km까지 늘어났습니다.

충북 옥천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서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이은지, 김규민,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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