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동결된 KTX 운임 인상 언제…믿을 건 용산 땅
8년 연속 적자에 노후 KTX 교체 비용 고민
14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본격 추진
고속철도 KTX 운임을 14년째 동결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후화한 KTX 교체 비용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재무부담도 크다.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이에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25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대전사옥 8층 디지털 허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KTX 운임을 14년째 동결했는데 그동안 전기요금과 최저임금이 모두 올랐다"면서 "운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자체적으로는 17%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X 요금이 17% 오른다면 서울~부산 일반실 기준 운임이 5만98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라간다.
한문희 사장은 "그동안 인상을 안 하다가 한 번에 하면 충격이 클 것 같다"면서 "단계적인 운임 인상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와는 운임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다만 한 사장은 "철도운임 인상은 국민경제나 소비자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면서 "관련 법률에 따라 정부가 운임 상한을 지정하면 그때 범위와 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성 적자에 하루 이자만 11억…KTX 교체 비용은?
코레일은 2017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다. 특히 지난해 KTX 수익은 2조54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KTX 이용객도 8000만명이 넘어섰지만 영업손실은 1114억원을 냈다.
14년째 운임을 동결한 결과다. 이 기간 코레일이 납부한 전기요금은 2051억원에서 5796억원으로 182.5% 급등했다. 다른 교통수단인 고속버스 요금은 21%, 항공은 23% 올랐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KTX 이용객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다른 교통수단 요금이 오를 때 KTX 요금 동결로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된 적자로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누적부채는 21조원이며 부채비율은 265%다. 이에 따라 하루에만 11억원 상당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내야할 예상 전기요금은 지난해 대비 600억원 가까이 늘어난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더불어 5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KTX 초기 차량 교체 사업도 앞두고 있다. 2004년 도입한 KTX-1의 내구 연한은 30년이다. 다만 30년 연한을 기준으로 발주와 차량 제작, 시운전, 차량 인수 등의 기한을 고려하면 2027년에는 교체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본격화, 해외사업 확대도
코레일은 운임 인상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당장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49만5000㎡ 규모의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에 최고 100층 안팎의 건물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과 호텔,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코레일과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공동 사업시행자다. 양사의 지분은 각각 70%, 30%다. SH공사가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코레일은 인허가와 분양 등을 담당한다. 총사업비는 14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내에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반시설 착공 및 토지분양에 나선다는 게 코레일의 계획이다.
해외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KTX 첫 수출에 성공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2조2000억원 규모의 모로코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는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에서 제안한 철도 인력 양성 관련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철도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인력과 열차 운용을 효율화하고 지난해 선보인 통합여행플랫폼 '코레일 마스(MasS)'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도 구상 중이다.
한문희 사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철도 안전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공공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이번엔 필립스"…LGD, 4세대 패널 출시 3달만 '글로벌 주문' 러시
- [단독]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곽신홀딩스 개인회사로 만들었다
- HLB 간암 신약, FDA 승인 불발…"2차 보완요청서 수령"
- 한화에어로, 오션에 1.3조 쓰고 주주에 손 벌렸다
- [공모주달력]에이유브랜즈·한국피아이엠, 25일부터 동시 청약
- 한화, 필리 M&A 구조 보니…2천억 자본잠식 떠안았다
- [인사이드 스토리]"재건축 늦어진 게 우리 때문?"…래미안의 경고
- 억대 연봉 바이오기업 4곳…알테오젠 2.2억 '최고'
- 직원도 출근 못 했다…꽉 막힌 포스코홀딩스 주총
- [단독]고려아연 순환출자 직격한 글래스루이스…"1월과 입장 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