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96) 봄을 시기하는 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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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지금 바로 봄을 시기하는 눈이라도 펑펑 내려 산불을 모두 덮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기자를 업으로 살아가다 보니 대형산불,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현장으로 달려갈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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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산림을 비롯한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했다. 역사를 품고 있던 문화재, 몇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우리와 삶을 같이 했던 고목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더욱 안타깝게도 경남 산청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던 산불 진화대원과 공무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참 안타까운 맘이다.
지난주 춘천에 많은 눈이 내렸던 날의 사진을 슬며시 꺼내 보았다. 지금 바로 봄을 시기하는 눈이라도 펑펑 내려 산불을 모두 덮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기자를 업으로 살아가다 보니 대형산불,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현장으로 달려갈 때가 많다. 그리고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그 현장의 아픔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늘 역부족이다.
기자가 되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오늘도 무사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봄과 가을에는 대형산불이 없기를 바란다. 여름에 많은 비가 내리면 홍수 피해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겨울이면 대설 피해가 없이 지나가길 두 손 모아 빌기도 한다. 큰 사건과 사고가 없이 하루가 지나가길 바라는 기자의 맘이 조금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픔이 없는 세상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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