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국에 25% 관세… 사실상 중국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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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産) 석유 수입국에 25%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 관세를 내야 한다"며 오는 4월 2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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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주요 수입국 중국에 또다시 직격탄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産) 석유 수입국에 25%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석유 산업에서 중국을 제치고 이권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中,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입국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 관세를 내야 한다"며 오는 4월 2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제3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로, 이른바 "세컨더리 관세(제3국 관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해외 테러 조직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고의적이고 기만적으로 수만 명의 폭력적 성향을 지닌 고위급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냈다"면서 "그들이 미국에 보낸 갱단 중에는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트렌 데 아라구아'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를 향한 이번 제재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일간 원유 생산량 92만1,000배럴 중 38%가량인 35만1,000배럴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벨기에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원유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조치인 듯하다"고 미 CNN방송에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 상품에 20% 관세를 부과했으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는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계속 구매한다면 중국 상품에 45%, 철강 및 알루미늄 상품에 70%의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美 석유관세 공격에 굴복 안 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제치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서 이권을 확보하려는 포석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의 약 20%를 생산하는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에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사업과 수출 관련 업무 철수 시한을 5월 2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조 바이든 전 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셰브론에 "오는 4월 3일까지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을 중단하라"며 못 박았던 시한을 늘려준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관세의 취지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서 중국이 발판을 마련하기 어렵게 만들고, 셰브론을 지원하며 미국으로의 석유 공급망 흐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발표한 새로운 공격 행위를 확고하고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 질서에선 한 국가가 은밀한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식으로 다른 국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을 시사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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