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보내며 그린란드 넘보는 트럼프, 현지선 역효과”

곽주현 2025. 3.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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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인 행보가 오히려 그린란드를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년 전만 해도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 늘리고 싶어 하던 그린란드 정치권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9년 처음 이 얘기를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자주 입에 올리더니 같은 달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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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아내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방문
트럼프 "그린란드, 미래 우리의 무언가 될 것"
그린란드 이례적 공개 반발... 독립 늦어질 듯
이달 15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앞에서 그린란드인들의 반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누크=EPA 연합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인 행보가 오히려 그린란드를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년 전만 해도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 늘리고 싶어 하던 그린란드 정치권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대표단 방문 일정에 대해 그린란드가 전과 달리 불쾌한 반응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덴마크로부터 독립하자는 주장도 있는 그린란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발언 때마다 다소 소극적이고 모호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 방문 계획이 공개된 후엔 180도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2019년 처음 이 얘기를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자주 입에 올리더니 같은 달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했다. 이번 주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배우자인 우샤 밴스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린란드는 아마도 우리 미래에 있을 무언가가 될 것"이라며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린란드는 이례적으로 반발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공격적인 방문"이라며 특히 왈츠 보좌관의 방문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국가안보 고문이 그린란드에서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유일한 목적은 세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불쾌함을 암시하는 수준이던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극적인 비난이다.

라르스 트리어 모겐센 정치분석가는 NYT에 "현재 미국의 행보는 정확히 미국이 원하는 것과 반대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1년 전만 해도 그린란드의 모든 정당이 미국과 더 많은 사업을 하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덴마크와 그 동맹 사이에서 안전을 추구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치러진 그린란드 총선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에 등극한 정당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천천히 추진하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1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그린란드인의 85%가 미국 편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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