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부상은 KIA의 위기? 누군가에겐 기회…윤도현·홍종표 '주목'

권혁준 기자 2025. 3.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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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한 달 결장 전망
'동기' 윤도현, 작년 말 두각…홍종표 시범경기 맹타
개막전에서 부상 당한 KIA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KIA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악재에 처했다.

확고한 주전이자 타선 에이스의 이탈이기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이 위기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KIA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백업 내야수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었고,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들이 나오기도 했다. 윤도현(22)과 홍종표(25)가 바로 그들이다.

KIA는 지난 22~23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1패를 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문제는 김도영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개막전인 22일 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려낸 뒤 주루를 마치고 나서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에서 빠진 김도영은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 곳의 병원에서 교차 진단을 받았지만 모두 같은 결과였다.

그나마 햄스트링 손상 정도가 가장 낮은 '그레이드 1'이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공백은 불가피하다. 통상 '그레이드 1'의 진단이 나온 경우 한 달 정도 결장한다. 아무리 빨리 돌아와도 4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도영은 현재 광주에 머문 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상태가 호전되면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할 예정이며 2주 후 재검을 받은 뒤 정확한 복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부터 악재를 맞은 KIA는 한 달 가량 김도영 없이 경기해야 한다. 지난해 김도영이 해냈던 몫을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KIA 타이거즈 윤도현.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그럼에도 김도영이 빠진 자리가 완전한 '구멍'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착실히 경험을 쌓아온 젊은 백업 내야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첫손에 꼽히는 이는 윤도현이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4년 차 선수인 윤도현은 김도영과 입단 동기다.

그는 데뷔 초기부터 배팅 능력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번번이 부상에 발목 잡혀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다.

그러다 정규 시즌 막바지 '확장 엔트리'로 1군에 합류했는데, 6경기에서 0.407(27타수 11안타)에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말미라는 점을 감안해도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는 점은 의미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윤도현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김도영이 부상 당한 다음날인 23일 경기에 곧장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KIA 타이거즈 홍종표.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홍종표 역시 김도영의 공백을 메울 후보다. 2020년 입단한 홍종표는 데뷔 6년 차 내야수로, 이미 1군 무대에서만 181경기를 뛰며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엔 백업 내야수로 100경기를 소화하며 0.295의 타율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올 시범경기에선 8경기에서 0.412(17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윤도현과 달리 좌타자라는 메리트도 있다.

그간 2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홍종표지만, 3루수와 유격수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수비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윤도현과 홍종표 둘 모두에게 앞으로의 한 달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백업 요원에서 주전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KIA는 올 시즌을 끝으로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고 주전 2루수 김선빈은 30대 중반을 넘은 베테랑이다. 김도영이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찰 기회는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한 달은, 미래의 '주전 내야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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