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클린스만호 멸망→한국 축구 혼란 만든 요르단...이제 홍명보 앞에 나타나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운명의 갈림길에서 다시 요르단과 상대한다. 1년 전 악몽을 되풀이한다면 홍명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처럼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요르단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아픔을 안겼다.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겼는데 4강에서 또 만나 0-2로 패했다. 무사 알 타마리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0-2로 패했는데 문제는 경기력이 최악이었다. 수비도 엉망이었고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선수들 간 호흡, 체력, 중원 싸움에서도 문제점이 컸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 불리며 황금세대, 신구조화를 앞세워 우승을 꿈꿨는데 요르단에 패하면서 좌절됐다. 이전부터 클린스만 감독 아래 쌓였던 불만과 비판이 터졌고 손흥민, 이강인 불화 문제가 터지며 한국 축구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클린스만 경질부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실책 속 연이은 임시감독 체제,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한국 축구는 계속 흔들렸고 이미지와 명예는 실추됐으며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아시안컵 후 1년, 다시 중요한 길목에서 요르단을 만난다. 직전 대결에선 이재성, 오현규 골로 2-0으로 이겼다. 요르단은 패배 후 다시 일어나 오만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라크, 쿠웨이트와 연속 비겼지만 팔레스타인을 3-1로 격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최악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지를 못 받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오만과 연이어 비겼다. 무승부 속 경기력은 최악이었고 전술 부재, 시스템 실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오만을 이기고 요르단까지 잡았으면 홈에서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해 여론을 뒤바꿀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여전히 한국은 1위에 있지만 2위 요르단과 승점 차이는 3점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요르단에 패하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이기는 것이다. 그러면 승점 15점으로 3팀이 동률이 된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3, 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6월 A매치를 치렀는데 자동 진출에 실패한다면 사실상 '복불복 게임'인 플레이오프에서 살 떨리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상황까지 간다면 한국 축구는 또 다시 혼란에 빠지고 비난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1년 전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요르단을 무조건 잡아야 한국은 다시 일어날 힘이라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