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 깬 김대호, ‘프리 아나운서’의 새 지평 열까[스경연예연구소]
지난 2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이날은 7주 만에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방송인 김대호의 ‘나 혼자 산다’ 재데뷔(?) 날이었다. 그는 라틴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가 “직업이 뭐냐”는 강사의 물음에 머뭇거리다 “연예인…”이라고 답했다.
직장인과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연예인. 김대호는 그 경계에 서 있다. 하지만 굉장히 이례적인 경계다. 그의 이전 아나운서를 그만둔 방송인들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과연 김대호로 인해 방송가 아나운서의 프리선언 흐름이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대호는 2011년 MBC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통해 입사해 지난 2월4일 퇴사했다. 그의 퇴사 소식은 방송가에서 화제를 모았다. 왜냐하면 그는 2020년대 들어 MBC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던 아나운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뉴스 등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는 각종 교양,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7년부터 8년을 진행한 ‘생방송 오늘 저녁’의 ‘김대호의 퇴근 후N’은 그의 취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코너였다.
2023년 4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라이브’를 통해 첫선을 보인 그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주택에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모습이 조명받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보통 정돈된 생활을 할 거라고 예측하는 아나운서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김대호의 ‘자연인’으로서의 이미지는 이후 많은 예능에서 그를 찾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2024년 그에게 수많은 고정 예능과 심지어 파리올림픽 캐스터로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결국 고뇌 끝에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그리고 1월 ‘나 혼자 산다’ 방송을 통해 퇴사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도 ‘나 혼자 산다’ 출연자들을 향해 울컥하는 진심을 전했다.
왜냐하면 방송가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특정 방송사에서 퇴사한 아나운서를 그 방송사에서 출연시키지 않은 규칙이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방송사를 퇴사한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에게 이러한 불문율이 적용됐다. 그래서 퇴사를 망설이는 아나운서들이 이러한 ‘고용불안’을 이유로 들었고, 퇴사한 아나운서들 역시 생활고를 많이 전했다.
2007년 MBC를 퇴사한 김성주는 1년 이상 방송을 쉬었고, 전현무 역시 2012년 9월 프리랜서 선언 당시 내규로 인해 2015년 9월까지 KBS 출연금지 상태가 됐다. 성공한 이들의 상황도 그러했을진대 나머지 아나운서들에게 상황은 더욱 가혹했다. 한석준이나 이재용 등 아나운서들도 방송에서 프리랜서 선언 이후 닥쳐온 생활고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대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MBC를 근간으로 활동하다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그 활동 범위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는 이달 초 ‘구해줘! 홈즈’를 비롯해 ‘푹 쉬면 다행이야’ 등 MBC 프로그램에 곧 출연했다. 그리고 ‘나 혼자 산다’에도 복귀했으며, MBC 계열사 프로그램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의 두 번째 시즌에도 합류했다. 거의 손실 없이 자신의 고정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셈이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아나운서 프리랜서 선언에 대한 변화된 시선을 감지하게 한다. 워낙 왕성한 활동을 하던 김대호고, 대체되기도 쉽지 않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놓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김대호의 활발한 활동은 향후 프리랜서를 선언하거나 계획하는 아나운서들에게는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김대호의 일상은 틀에 짜인 방송 직장인으로 사는 삶보다 훨씬 여유롭고 풍요로웠다. 방송가에 드리운 ‘프리랜서’는 곧 ‘생활고’라는 이미지가 김대호로 깨져나갈지, 주목해볼 일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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