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경제 디커플링..‘인디언 썸머’ 그칠 수도 [노영우의 스톡 피시]
인디언 썸머(Indian summer)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짧은 기간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현상이다. 추운 날이 오기전의 따뜻함을 묘사하는 단어로 문학이나 영화에 인용되기도 한다.
글로벌 경제가 반짝 회생하고 있다. 한동안 잘나가던 미국 경제가 주춤하던 사이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중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금융시장에서도 주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경기상승기에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인디안 썸머에 그치고 다시 경기침체기로 들어갈까.




하지만 트럼프 정책의 효과는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로 협박할수록 미국 수입은 크게 늘었고 무역수지 적자는 한층 더 커졌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11월 782억 달러에서 2025년1월에는 1314억 달러로 5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월 적자 규모 674억 달러의 2배에 달한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 미리 수입을 해놓자는 식의 가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수입이 늘어나면서 미국내의 생산은 위축됐고 경기는 고꾸라졌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국가들은 경기가 호전됐다. 트럼프 관세정책의 효과가 그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잇달아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유럽은 기준금리를 올 들어 0.5%포인트 낮췄다.
유럽경제의 핵심인 독일은 최근 인프라와 국방 특별예산을 수립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기로 했다.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1조 유로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자체적으로 방위력을 강화하고 경기를 띄운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말 이후 재정과 금융을 총동원해 경기를 띄우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국가가 적극 나선다.
반면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되자 금리를 더이상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미국의 정부 부채가 급증하면서 재정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정책효과는 엇박자를 내는 반면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나라들의 정책은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디커플링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확장적인 통화·재정정책 효과도 시간이 지날수록 약발이 떨어지고 종국에는 경기위축과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
경제개발기구(OECD)는 3월 발표한 올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2%로 낮췄다.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3%에서 1%로 0.3%포인트 인하했다. 트럼프 집권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점이 경제회복을 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 등은 관세폭탄으로 성장률이 각각 2.5%와 1.3%포인트씩 떨어져 어려움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성장률도 종전 2.1%에서 1.5%로 0.6%포인트나 낮췄다. 중국과 스페인 정도만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했을 뿐이다.
미국이 도발한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결국 모두가 루저가 된다. 역사적인 사례도 차고 넘친다.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기 호전은 겨울이 오기 전 잠시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인디안 썸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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