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난해 순익 14.1조…또 ‘역대 최대’

박성준 2025. 3. 25.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1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2개)들은 전년보다 4.6%(6282억원) 늘어난 14조1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보·손보 전년 대비 4.6% 급증
보험손익 줄고 투자수익은 늘어
ROE 15% ↓…건전성 관리 필요”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1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금리 시절 매입한 고수익 자산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등 금리·배당 환경의 수혜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2개)들은 전년보다 4.6%(6282억원) 늘어난 14조1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생보사에서는 전년 대비 7.1%(3736억원) 늘어난 5조6374억원을, 손보사에서는 전년 대비 3.1%(2546억원) 늘어난 8조50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요 원인은 투자수익 개선이다. 생보사는 1년 전보다 보험손익이 7964억원 줄었지만, 이자·배당 수익이 1조3498억원 늘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로 오름폭은 80.6%에 달했다. 손보사 역시 보험손익은 815억원 줄었으나, 투자손익은 5896억원(22.1%)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는 생보사의 경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총 241조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생보사는 0.9% 증가한 113조4400억원을, 손보사는 1.9% 늘어난 127조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보장성보험과 장기보험의 약진이다. 생보 부문에서 보장성보험은 전년 대비 13.1% 늘었고, 손보 부문에서도 장기보험이 5.2% 증가했다. 위험에 대비하는 역할, 즉 보험 본연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13%로 0.03%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2%로 1.08%포인트 올랐다. 특히 생보사의 ROE는 6.03%로 전년보다 1.01%포인트 뛰었다. 하지만 이런 실적 호조세에도 건전성은 상당폭 악화했다.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142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5%(26조원) 감소했다. 생보사의 자기자본(82조1000억원)은 21.7%, 손보사(60조원)는 5.1% 줄었다. 총부채는 같은 기간 73조원(6.9%) 늘어나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커졌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도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제도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미래 보험금을 현재가치(시장금리 반영)로 평가한다. 이때 금리가 하락하면 부채의 현재 가치가 커지고, 결과적으로 보험사의 장부상 부채가 커져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자본확충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 확대와 손해율 상승에도,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배당수익이 개선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면서도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며 자기자본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당기손익과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잠재 위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주가·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사는 건전성을 자세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