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우 동아대 총장 “의대생 집단최면 빠진 듯…제적 엄포 아냐”

임정환 기자 2025. 3. 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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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대들이 조만간 미등록 의대생들에 대한 유급·제적 조치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엄포를 놓는 게 아니다. 올해는 진짜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가 없다"면서 "의대생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가 오는 28일 미등록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방침을 밝히는 등 주요 의대들이 '원칙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의대생들은 정부와 대학이 올해도 지난해처럼 결국 휴학을 받아주고 불이익을 면해줄 것이라 보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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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얻어낸 3058명 조정안도 물거품 되는 최악 사태 맞을 수도”
연합뉴스

주요 의대들이 조만간 미등록 의대생들에 대한 유급·제적 조치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엄포를 놓는 게 아니다. 올해는 진짜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가 없다"면서 "의대생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불이익을 면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수차례 호소해도 믿지 않는다. 집단 최면에 빠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총장은 "이러다 학생들은 집단 유급·제적되고 어렵게 얻어낸 ‘3058명’ 조정안도 물거품이 되는 최악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가 오는 28일 미등록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방침을 밝히는 등 주요 의대들이 ‘원칙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의대생들은 정부와 대학이 올해도 지난해처럼 결국 휴학을 받아주고 불이익을 면해줄 것이라 보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미등록 집단 휴학’을 고수하던 연세대 의대생들의 55%가 등록하는 등 1년 넘게 이어져 온 ‘의료계 단일 대오’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지난해는 휴학을 한 차례 받아줘도 올해 어떻게든 교육은 가능하니 학생 보호를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휴학을 받아주면 내년 전체 1학년 의대생만 1만 명 넘는다. 교육 불능 사태다. 이걸 알면서 또 집단 휴학을 받아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장은 "대학 40곳 총장 모두가 올해는 학칙에 따라 제적·유급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교육부 입장도 완강하다. 학내 반발도 크다. ‘왜 의대에만 돈 쓰고 의대생만 특혜를 주느냐’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의대 총장이 아니라 대학 총장이다. 더 물러날 수가 없다. 지난 7일 ‘증원 0명’ 조정안을 발표하며 대국민 약속을 했기 때문에 무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계속 수업을 거부하면 학생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불이익을 받는다. 학생들 피해 보는 걸 막고 싶지 않은 총장이 어디 있겠나"면서 "그런데 이제 더는 방도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학생들은 외풍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현실적인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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