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美 과학자 유치 경쟁 나선 유럽

정미하 기자 2025. 3.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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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 주요 대학의 재정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미국 과학자들이 미국 과학연구 활동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일부 유럽 대미국 과학자에게 연구비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치 경쟁에 나섰다.

브뤼셀자유대학은 외국인 연구자에게 18개의 아파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미국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비자 신청, 브뤼셀 생활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전담팀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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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 주요 대학의 재정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미국 과학자들이 미국 과학연구 활동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일부 유럽 대미국 과학자에게 연구비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치 경쟁에 나섰다.

2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뤼셀자유대학은 지난주 박사후 연구원 12명을 모집하는 데 270만 달러(약 39억7000만 원)의 기금을 할당했다. 프랑스의 엑스 마르세유대학은 ‘세이프 플레이스 포 사이언스(Safe Place for Science)’ 프로그램에 약 15개 자리를 약속하면서 미국 과학자 모시기에 나섰다. 3년 단위 프로그램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과학대학 앞에서 프랑스 학생과 과학자들이 미국의 "과학을 위해 일어선다"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을 비롯한 연구기관에 다양성 정책을 겨냥한 단속, 서류 미비 학생들에 대한 규제 강화 등과 같은 정책을 쏟아내며 보조금 삭감 압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9일부터 NIH 연구 보조금 가운데 대학 및 연구기관의 간접비를 기존 26%에서 15%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NIH는 미국 내 2500여 개 대학, 연구소, 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총 350억 달러(약 51조 4360억 원) 규모의 연구 지원금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90억 달러(약 13조2264억 원)를 간접비로 사용했다. 이에 약 40억 달러(약 5조8784억 원)의 연구비 지원이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간접비는 연구시설 유지, 실험실 운영, 장비 구입 등에 사용돼 왔다. 연방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보조금 삭감 계획 시행을 일단 보류시켰으나, 비슷한 조치가 다른 연구 기관에서 추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미국 과학자들은 3월 들어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서 과학 옹호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얀 댄카에르트 브뤼셀자유대학 총장은 WP에 “미국 학계는 현재 재정적 압박과 정부 간섭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브뤼셀자유대 교수진은 어떤 형태의 정치적 간섭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브뤼셀자유대학은 외국인 연구자에게 18개의 아파트를 제공할 예정이며, 미국인 과학자를 대상으로 비자 신청, 브뤼셀 생활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는 전담팀도 꾸렸다.

유럽 각국도 정부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제적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국가과학연구기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지정학적으로 변화가 시작됐고 과학자들의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네덜란드가 선두에 서길 바란다”고 했다. 올로프 길 유럽 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런 시나리오는 유럽에 기회를 제공한다”며 “유럽연합(EU)은 과학적 자유를 강조하면서 안정적이고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연구 환경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바티스트 프랑스 연구부 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을 떠나고 싶거나 떠나야 하는 인재를 환영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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