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내려온 불, 대포 소리 내며 다 태웠다"…산청 '그 날'의 악몽

양성희 기자 2025. 3.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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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평생 살던 집을 두고 대피한 주민들 사연이 안타까움을 샀다.

산청 외공마을 김원중 이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피 당시 상황과 피해 현황을 전했다.

김 이장은 "토요일 오후 마을 뒷동산에서 불이 번지는 걸 목격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어르신들은 평생 이곳에 살았기에 집에 대한 애착이 자기 몸 같아 대피하면서 설득이 필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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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접어든 지난 24일 시천면 인근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평생 살던 집을 두고 대피한 주민들 사연이 안타까움을 샀다.

산청 외공마을 김원중 이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피 당시 상황과 피해 현황을 전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밤새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해 조금 진정이 됐지만 옆마을은 계속해서 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88%다.

김 이장은 "토요일 오후 마을 뒷동산에서 불이 번지는 걸 목격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어르신들은 평생 이곳에 살았기에 집에 대한 애착이 자기 몸 같아 대피하면서 설득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바람이 불면서 바닥으로는 불길이 뱀 같이 흘러내렸고 머리 위로 덮쳐오는 불에 대나무가 대포 소리를 내면서 탔다"고 했다. 그는 "불길이 빠르게 덮쳐 '가만히 있으면 이렇게 죽겠구나' 싶었다"며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집이 전소된 주민들 사연을 전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라 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다른 걱정거리도 많은데 산불 걱정이라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한다"며 "빨리 위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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