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보잉과 같은 유증에 다른 주가…`주주 배려`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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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5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주가가 상승한 보잉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의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 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지난달 1조3000억원을 투입한 패밀리 소유 관계사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건을 승인했는데, 불과 한 달만에 13%의 주식희석화가 예상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할 경우 일반주주의 피해를 고려했는가?"라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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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5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주가가 상승한 보잉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의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 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유상증자 관련 경영진·이사회에 던지는 질문' 논평에서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예측 불가능하고 공정하지 못한 고려아연 유상증자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화에어로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는 13%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유증 예정금액보다 큰 4조3000억원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35조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교했다.
그는 "보잉은 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2배나 컸지만 발행 당일 주가는 단지 3% 하락했고, 이후 미국 증시 약세에도 20% 상승했다"며 "보잉은 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대규모 자본조달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사전적으로 충분히 설명했다"고 짚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에 대해 국내 언론이 '돌발적', '기습', '기만' 등 원색적 표현을 사용한 반면 보잉 증자에 대해 외신이 '이정표 설정', '과감한 결정' 등 긍정적인 제목을 단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동관, 손재일, 안병철 사내이사 3인과 김현진, 전진구, 전휴재, 정도진 등 사외이사 4명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회장은 "굳이 현 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다양한 자본조달 시나리오 중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한화에어로 회사채 등급은 AA-로 높은 수준이고, 연초 회사가 2000억원 회사채를 모집하는 수요예측에 목표치를 12배 초과하는 2조500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을 지적하며, 지금도 한화에어로가 조단위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해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지난달 1조3000억원을 투입한 패밀리 소유 관계사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건을 승인했는데, 불과 한 달만에 13%의 주식희석화가 예상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할 경우 일반주주의 피해를 고려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데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교하며 "김동관 부회장 같은 패밀리기업 자손들은 많은 압박을 받는다"면서 "외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공정성이 결여되고 예측 불가능한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공통분모로 표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사회 개최 이전 사전 설명회를 통해 사외이사에게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목적 및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업무를 수행한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이사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공했다"며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유상증자 의사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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